도로 내주고 불편한 공공보행로…적절성 논란
[KBS 광주] [앵커]
광주신세계가 광주시 소유 도로를 포함한 부지에 새 백화점을 짓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죠.
실제 사업이 이뤄지면 시민들이 이용 중인 보행로는 사라지게 되는데요,
신세계가 내놓은 대책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신세계 백화점 옆 이마트와 주변 주차장 사이의 도로입니다.
광주시 소유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통행로입니다.
[김정수/광주시 화정동 : "집이 이 뒤니까 버스 타려면 항상 이 길로 왔다갔다 하지요. 안그러면 우회도로로 돌아야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도로는 폭 8m, 길이 83m 규모로 크지 않지만 백화점 확장을 추진하는 광주신세계가 포기할 수 없는 사업부지입니다.
도로를 편입하지 못할 경우 백화점 신축 예정 부지인 이마트와 주차장 부지를 합치지 못해 건물을 따로 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신세계는 시 소유 도로를 내주면 건물 내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건물 2층이나 3층에 보행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최영란/나주시 왕곡면 : "1층이 편하죠. 다리를 못 쓰고, 몸이 아프고 불편하잖아요, 나이가 들면 힘도 없고. 엘리베이터 타면 또 불안하고."]
특히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불편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주민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공론화 과정은 없었습니다.
광주시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준철/광주시 지구단위계획팀장 : "도시계획위원회 재자문 과정에서 조건부로 지하 또는 지상으로 보행통로를 요구했기 때문에 현재 들어온 제시안, 조치계획은 (큰 문제는 없습니다)."]
광주시는 이르면 다음주쯤 시 소유 도로를 백화점 사업부지로 포함시키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입안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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