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지나도 여전한 ‘광현종’ 클래스…양현종이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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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시절의 강속구는 없었지만 '클래스'는 여전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왼손 에이스들이 8년 만에 성사된 선발 맞대결에서도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양현종이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건 2018년 7월 3일 광주 한화전(6이닝 10탈삼진) 이후 977일 만이다.
2015년 이후 7번째 선발 마운드에서 격돌한 양현종과 김광현은 3회까지 실점 없이 숨 막히는 대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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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8이닝 무실점 역투
6이닝 3실점 김광현에 완승
"라이벌 아닌 동반자"
전성기 시절의 강속구는 없었지만 ‘클래스’는 여전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왼손 에이스들이 8년 만에 성사된 선발 맞대결에서도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결과는 8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KIA 양현종의 완벽한 승리였다. SSG 김광현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피칭을 하며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양현종은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3-0 영봉승을 이끌었다.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무려 10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양현종이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건 2018년 7월 3일 광주 한화전(6이닝 10탈삼진) 이후 977일 만이다.
이날 승리는 의미도 컸다. 오랜 시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 중인 김광현과 에이스 대결에서 세 번 연속 이겼고, 시즌 2승과 함께 통산 161승을 달성했다. 161승은 KBO리그 역대 최다승 공동 2위에 해당하며, 앞서 정민철이 기록했다. 1위는 송진우의 210승이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아울러 SSG의 5연승도 끊겼다.
상대 전적은 양현종이 3승 2패, 김광현이 2승 4패가 됐다. 둘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 간 전적은 KIA가 4승 3패로 앞섰다. 지난주 봄비로 만들어진 흥행 카드에 이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는 지난 2일 롯데와 빅매치(8,892명) 때보다 많은 8,916명이 찾았다.
2015년 이후 7번째 선발 마운드에서 격돌한 양현종과 김광현은 3회까지 실점 없이 숨 막히는 대결을 벌였다. 균형은 4회말 KIA의 차세대 거포 변우혁의 한 방으로 깨졌다. 변우혁은 2사 1루에서 김광현의 한복판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월 선제 2점포를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5회말에는 1사 후 박찬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류지혁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류지혁은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3점 리드를 안은 양현종은 이후에도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8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투구 수 100개를 채웠을 때 KIA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교체 의사를 물었는데도 양현종은 마운드를 지키겠다고 했고, 상대 김강민을 중견수 뜬 공으로 유도해 임무를 마쳤다. 9회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공을 넘겨받아 승리를 지켰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광현이와 맞대결이 사실 부담스러웠다.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상대 투수가 아니라 타자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전력 분석을 열심히 했고, 컨디션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8년생 동갑내기 김광현을 두고는 라이벌이 아닌 야구를 오래 같이했던 동반자라고 표현했다. 양현종은 “앞으로 광현이와 만나지 않고 서로 다르게 나가 같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통산 161승에 대해선 “목표는 더 멀리 있기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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