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3명 희생, “아이 옷 바꾸려다”…총기 참사 현장은?
[앵커]
"빛과 사랑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한순간에 끝나버렸다"
미국의 한 모금 후원 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미국 텍사스 쇼핑몰에서 총기 참사를 당한 희생자 여덟 명 중 세명은 한인 가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추모의 마음이 모이고 있습니다.
참사 현장을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희생자들의 사연이 하나둘 알려지면서 그곳 분위기도 무거워 보이네요.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쇼핑몰이 총기 참사가 일어난 곳입니다.
한인 가족은 자녀가 생일 선물로 받은 옷을 바꾸기 위해 이곳 매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현장에 세워진 검은 십자가에는 희생자들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를 기리는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주말을 즐기던 한인 가족이 한꺼번에 파괴됐고, 또 무고한 어린이들까지 희생돼 분노하는 모습입니다.
[문채원/미 텍사스 교민 : "한인이고 가족이 다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굉장히 마음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브리에나/미 텍사스 주민 : "한 살배기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이기심과 탐욕 때문에 죄 없는 어린 생명이 희생되는 걸 보고 있어요.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너무나도 불공평합니다."]
[앵커]
희생자와 가족을 위한 위로와 후원도 빠르게 모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의 한 모금 사이트에 교포 가족 실명과 함께 장례 절차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우리 돈 15억 원 넘게 모였고, 고인들의 장례는 일단 교회를 중심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유일하게 생존한 6살 조모 군은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 중이지만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인 사회에선 별도로 미 연방 정부 측과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영주/미 텍사스주 코펠시 의원 : "백악관에서 연락이 와서 상황에서 대해서 업데이트를 해 달라는 내용도 받았어요. 업데이트한다는 것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에 대해서 얘기를 해드리려고 하는 상황이고."]
이곳 한인회는 한인 가족을 포함한 희생자 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현지 경찰은 총격범이 소셜미디어에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 글을 대거 게시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 텍사스 앨런 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세영 문지연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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