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8년만의‘광현종 대결’서 승리…“김광현은 라이벌 아닌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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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동갑내기 좌완 에이스 양현종(35·KIA)과 김광현(35·SSG)의 8년여 만의 자존심 대결이 양현종의 승리로 끝났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경기에 나란히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
역대 맞대결 전적에선 양현종은 2승 2패, 김광현은 2승 3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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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동갑내기 좌완 에이스 양현종(35·KIA)과 김광현(35·SSG)의 8년여 만의 자존심 대결이 양현종의 승리로 끝났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경기에 나란히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김광현은 9일, 양현종은 10일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전국에 내린 비가 두 왼손 에이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 둘은 2007년 나란히 프로에 뛰어들었다. 양현종은 전날까지 통산 160을 수확했고, 김광현은 151승을 올렸다. 지난 3월 끝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그간 한국 야구대표팀에서도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둘의 맞대결은 8년 만이다. 2007년 5월 25일 인천 경기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고, 2015년 9월 26일 광주 경기가 마지막 대결이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선 양현종은 2승 2패, 김광현은 2승 3패를 남겼다. 둘이 등판한 6경기에선 양 팀이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8년 만의 맞대결에서 양현종이 웃었다. 양현종은 8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KIA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챙긴 양현종은 개인 통산 승수를 161승으로 늘려 정민철(161승) MBC 해설위원과 함께 역대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예상대로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4회 말에 움직였다. 김광현이 4회 2사 1루에서 상대 변우혁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점. KIA는 5회에도 1사에서 박찬호가 우전 안타와 도루로 만든 추가점 찬스에서 류지혁의 좌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양현종은 완벽한 구위를 뽐냈다. 이날 양현종은 최고 시속 146㎞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며 SSG 타자들의 기를 눌렀다. 특히 양현종은 SSG 타선을 상대로 10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볼넷은 1개. 종횡으로 변화무쌍하게 움직인 주무기 슬라이더의 구위가 위력적이었다. 양현종의 투구수는 101개. 이중 스크라이크가 71개, 볼이 30개 일정로 제구가 완벽했다. 양현종의 한 경기 두 자릿수 삼진은 2020년 9월 4일 사직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6이닝 10탈삼진) 이후 977일 만이다. 아울러 양현종은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전 이후 933일 만에 8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뒤 양현종은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많이 쉬어서 어깨 등이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올라 공격적으로 던졌고, 투구수 관리도 잘 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광현과의 승부에 대해선 "경기 전에는 부담이 됐지만, 경기에 들어간 뒤에는 SSG 타자들과 상대하는 것만 생각했다"면서도 "김광현은 라이벌이라는 단어보다는 같이 오랫동안 야구를 했던 동반자, 이자 친구라고 생각한다. 저도, 광현이도 부상 없이 오랫동안 야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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