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찰단 오기도 전에…일본 “오염수 안전성 평가는 안 해”
[앵커]
이틀 전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은 우리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을 시찰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오염수'라고 말했는데 기시다 일본 총리는 표현을 바꿔서 '처리수'라고 합니다.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안전한 물이란 겁니다.
기본 인식부터 이렇게 간격이 벌어져 있는데 시찰단이 어떤 역할을 할지를 놓고도 한국과 일본 입장은 엇갈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시찰단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건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겁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2년 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입니다.
이 곳에는 천 개가 넘는 대형 탱크가 있습니다.
빗물, 지하수가 흘러들어와 생긴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 '알프스'로 정화해 보관 중인데, 130만 톤이 넘습니다.
정화 과정을 거쳤다고 해도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는 그대로여서, 바닷물을 많이 섞어 농도를 기준치 아래로 떨어트린 뒤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하는 게 일본 정부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시찰단에 바로 이런 오염수의 저장 상태와 설비 공사 진행 상황, 그리고 방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 시찰단이 오염수 안전성을 평가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일본 경제산업상 : "어디까지나 한국 측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응일 뿐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처럼 '처리수(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평가나 확인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해 한국 측에잘 설명하겠다면서도 시찰단의 역할이 오염수 안전성 평가는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겁니다.
일본 외무상도 오염수에 대한 검증은 한국, 중국 등 11개국 공동 참여 아래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미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오늘/일본 외무상 : "'한국 내 이해를 높이는 차원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한국 전문가로 구성된 현지 시찰단을 5월 중 파견하기로 (한일 정상이 합의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회원국이 아닌 타이완은 지난해 3월 일본 동의를 얻어 후쿠시마 원전에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도쿄전력이 안내를 주도해 조사단 활동이 제한적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지은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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