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묘기 발리슛→결승포+8호골’…서울, 광주에 3-1 쾌승! ‘리그 2위 지켰다’[SS현장리뷰]

FC서울 나상호(가운데)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광주FC와 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FC서울이 나상호의 묘기 같은 발리슛을 앞세워 광주FC를 꺾고 K리그1 2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 1골 1도움 활약을 펼친 나상호의 활약을 앞세워 3-1 완승했다.

7승2무3패(승점 23)를 기록한 서울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31)와 승점 격차 8을 유지하면서 2위다. 광주는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부진을 이어가며 승점 14로 7위에 매겨졌다.

주중 경기인 만큼 양 팀 모두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선발 공격진에 임상협~황의조~윌리안을 뒀고, 2선에 김신진을 투입했다. 득점 선두 나상호와 기성용은 벤치에서 대기하게 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하승운과 허율을 투톱으로 내세운 가운데 엄지성~이순민~정호연~주영재를 2선에 뒀다. 골키퍼는 이준을 올 시즌 처음으로 투입했다. 이희균과 아사니 등을 교체 명단에 뒀다.

서울은 초반부터 빠른 템포의 빌드업으로 광주를 공략했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오스마르~황의조를 거친 완벽한 패스워크에 이어 윌리안이 공을 잡고 페널티박스 정면을 질주했다. 그는 상대 포백이 뒤로 물러서는 틈을 타 기습적으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공은 광주 수비수 티모 왼발을 살짝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지속해서 광주를 두드린 서울은 전반 25분 오스마르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때렸다. 2분 뒤엔 임상협의 오른발 슛이 광주 골문을 벗어났다. 서울은 공격으로 올라설 땐 4-1-4-1을 기본으로 풀백 이태석이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이며 연계플레이를 펼쳤다. 수세 시엔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파이브백 형태를 이루고 팔레세비치와 김신진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 광주가 자랑하는 미드필드 플레이를 제어했다.

서울은 전반 10개의 슛을 시도했는데 광주는 단 1개의 슛도 없었다. 광주가 이전과 다르게 초반부터 밀어붙이지 않고 후반을 고려해 물러섰다.

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주영재와 하승운을 빼고 아사니, 이희균을 투입했다. 후반 3분 두현석의 첫 슛을 시작으로 예상대로 전반보다 공격 지역에 숫자를 많이 두고 몰아붙였다.

기어코 후반 5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교체 투입된 이희균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서울 수문장 백종범이 쳐냈는데, 허율이 달려들이 왼발로 차 넣었다.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서울도 승부를 걸었다. 후반 18분 임상협, 팔로세비치 대신 나상호, 기성용을 동시에 투입했다. 안 감독의 용병술은 ‘단 2분 만에’ 빛을 발휘했다. 윌리안이 광주 수비수 공을 따낸 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이때 흐른 공을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골문을 향해 크로스했다. 나상호가 절묘한 오른발 하프 발리슛으로 광주 골문을 저격했다. 리그 8호 골. 그는 친정팀 광주를 배려해 골 뒤풀이를 자제했다.

광주는 실점 이후 산드로까지 투입했다. 서울도 후반 34분 황의조와 김진야를 빼고 박동진, 박수일을 각각 집어넣었다.

서울은 후반 36분 나상호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다가 광주 수비수 안영규와 경합 중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쳤지만 페널티킥을 인정하지 않았다.

광주는 막판 강한 전방 압박으로 볼 탈취를 노렸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이 역습 기회에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나상호가 왼쪽 지역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뒤로 내준 공을 박동진이 오른발 슛했고, 광주 수비에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결국 서울은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안방에서 1만236명 홈 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광주에 두 골 차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을 수확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