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개월 만에 다시 만난 광주 상대로 화끈한 화력쇼···3-1 완승

윤은용 기자 2023. 5. 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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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들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나상호의 골이 터진 뒤 다 함께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은 지난 3월5일 광주FC와 시즌 첫 대결에서 2-0으로 이겼다. 그런데 경기 후 이정효 광주 감독의 돌발 발언으로 인해 이기고도 뒷맛이 개운치 못했다. 당시 이 감독은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게 패했다는 게 아쉬움보다는 분함이 크다. 우리 선수들이 이보다 더 잘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는 전반 내내 서울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음에도 후반 초반 엄지성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생긴 수적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 감독의 말은 퇴장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는 강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듣는 서울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나 다시 성사된 두 팀의 맞대결. 광주는 작심하고 경기에 나섰다. 그래도 결과는 그 때와 같았다. 서울이 홈에서 광주를 제압하고 ‘어떻게 해도 우리가 이긴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경기에서 광주에 3-1로 이겼다. 승점 23점이 된 서울은 이날 강원FC를 1-0으로 누른 선두 울산 현대(승점 31점)와 8점차를 유지하며 2위를 지켰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빠진 광주는 7위(승점 14점)를 유지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장을 일류첸코에서 오스마르로 교체했다. 이번 시즌 부진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이 심했던 일류첸코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장직을 자진해서 내려놓은 것이었다. 시즌 중 주장 교체라는 큰일이 있었음에도, 경기 전 포커스는 전부 시즌 첫 대결에서 있었던 ‘저런 축구’ 논란에 맞춰졌다. 이에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제 이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터뜨린 뒤 “한국 축구의 시장은 건강하지 않다. 모두 할 일이 많다. 단발적인 도발이 기사거리가 되지 않고 좀 더 발전적인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키워가는 게 우리다운 모습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이 감독의 발언을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차분한 안 감독과는 달리 그라운드에 들어선 서울 선수들은 그 때 생각이 나는 듯 초반부터 광주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전반 9분 만에 윌리안의 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광주는 전반 내내 서울의 압박에 이렇다 할 공격을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후반 들어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강한 압박 탓에 체력을 많이 소모한 서울이 주춤한 사이 광주가 후반 5분 만에 허율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광주가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서울이 살짝 수세에 몰렸다.

서울을 구한 것은 이번 시즌 득점 1위 나상호였다. 후반 18분 기성용과 함께 교체 투입된 나상호는 후반 20분 그림같은 골로 서울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의조가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하프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나상호의 시즌 8번째 골이었다. 나상호는 골을 넣은 뒤 친정팀 광주를 생각해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상호는 후반 41분 박동진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하며 1골·1도움 ‘원맨쇼’로 서울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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