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만 만나면 신나는 울산, 10승 고지 오르며 선두 독주
승부의 세계에선 ‘공은 둥글다’는 낭만적인 표현이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 누가 더 돈을 쓰느냐에 따라 승리에 가까워지는 ‘부익부 빈익빈’의 일방적인 먹이사슬이 눈에 띌 따름이다.
올해 압도적인 선두 레이스를 내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와 강등권에 머무는 약체 강원FC가 그런 경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무려 11년째 유효한 천적 관계를 재확인했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에서 주민규의 페널티킥(PK) 결승골에 힘입어 강원을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선두 울산은 12개팀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승점 31점(10승1무1패)을 확보해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 했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이 강원의 역습을 잘 막아내면서 결과를 가져왔다. 필드골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쉽지만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부분은 울산이 강해졌다는 증거“라고 활짝 웃었다.
이날 울산은 강원을 만날 때마다 보약처럼 승점을 챙기는 징크스가 돋보였다. 울산은 2012년 5월 26일 강원에 1-2로 패한 뒤 강원을 상대로 지지 않고 있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25경기에서 21승(4무)를 거두며 강원의 천적으로 군림했다. K리그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 연속경기 무패 타이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FC서울이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먼저 세운 이 기록(17승8무)이 새롭게 쓰일 날도 얼마 남지 않게 됐다.
최용수 강원 감독이 “예전 감독들은 왜 한 번을 못 이겨서 날 힘들게 하나”며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에는 한 번 잡아보고 싶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전 80% 가까운 점유율을 쥐면서 수비 라인을 내린 강원을 몰아쳤다. 쉴 새 없는 공세에도 마무리가 아쉬웠던 울산은 후반에는 마침내 강원의 골문을 열었다.
수비수 김태환이 주역이었다. 김태환이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지역에서 몸을 날리며 수비하던 강원 윤석영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PK를 선언했다. 그리고 1분 뒤 키커로 나선 주민규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주민규의 이번 시즌 리그 6호골이다. 울산은 기대했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오는데는 충분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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