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털보 에이스'가 살아났다... '나균안 제외' 팀 첫 QS, 최고 시속 148㎞ '부활투'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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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25경기 만에 나균안(25)이 아닌 투수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스트레일리는 다음 등판(4월 8일 사직 KT전)에서 비록 5실점(4자책)을 했지만 6이닝을 소화했다.
그렇지만 스트레일리는 이후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비록 팀이 경기에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의 투구만큼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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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5로 졌다. 롯데는 9연승이 중단된 뒤 2연패에 빠졌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스트레일리의 호투였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5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82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스트레일리는 다음 등판(4월 8일 사직 KT전)에서 비록 5실점(4자책)을 했지만 6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후 스트레일리는 3번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했다. 심지어 최근 2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3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사령탑의 인내도 점점 바닥을 향하는 듯했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지난달 20일 사직 KIA전에서 스트레일리를 4회 초 노아웃에 강판시킨 이유에 대해 "길게 끌고 갈 생각이 없었다"고 냉정히 말할 정도였다.
기대대로 스트레일리는 1회 초 정수빈-호세 로하스-김재환의 라인업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가볍게 출발했다. 2회에도 첫 두 타자를 잘 잡았던 스트레일리는 6번 허경민에게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3회에도 선두타자 이유찬의 안타와 도루 등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김재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스트레일리는 이후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물론 순조롭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4회에는 허경민의 2루타와 양찬열의 좌전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가 겨우 고비를 탈출했다. 그렇지만 5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그는 한 달 만에 5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5회까지 75구에 그쳤던 스트레일리는 내친 김에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양의지와 양석환, 까다로운 두 타자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그는 허경민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그는 양찬열을 9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20으로 내려갔다. 패스트볼의 최고 시속이 148km까지 나오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비록 팀이 경기에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의 투구만큼은 빛났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나균안(4번)을 제외한 첫 퀄리티스타트 달성자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비(非) 나균안' 퀄리티스타트도 지난해 스트레일리였다(9월 29일 광주 KIA전, 6⅓이닝 5실점 2자책).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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