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35살’ 8년 지나 재격돌...양현종이 웃었다, 김광현 상대 ‘3연승’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5. 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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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왼쪽)과 KIA 양현종. 사진 | 스포츠서울DB, KIA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KIA 양현종(35)과 SSG 김광현(35)이 8년 만에 선발로 붙었다. ‘대투수’들의 격돌. 소문난 잔치였고, 먹을 것도 많았다. 나란히 호투를 펼쳤다. 승패가 갈린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 SSG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양현종이 웃었다. 김광현도 잘했는데, 양현종이 더 잘했다. 양현종의 호투 속에 타선까지 힘을 낸 KIA가 3-0의 승리를 맛봤다. 홈 시리즈 기선 제압 성공이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통산 7번째 맞대결이다. 가장 마지막이 2015년 9월26일 광주 SK-KIA전이었다. 2782일 만에 다시 만났다. 장소는 광주로 같다. 김광현의 소속팀 이름이 변했다는 점만 다르다.

27살 때 마지막으로 상대했고, 35살이 되어 다시 조우했다. 나란히 호투했다. 양현종은 8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이 SSG를 만나 10탈삼진을 만든 것은 2020년 6월14일 문학 SK전 이후 1059일 만이다.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5타수 0피안타를 만들었다. 미친 관리능력을 보인 셈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97로 떨어뜨렸다. 이래서 에이스다.

KIA 양현종이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에서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김광현도 잘 던졌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 85개로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SSG는 6이닝으로 끊었다.

최고 시속 145㎞의 속구를 뿌렸고, 슬라이더-체인지업을 더했다. 간간이 커브를 섞었다. 4회 변우혁에게 투런포를 맞은 것이 아쉽기는 했다. 5회에도 실점이 있었다. 그래도 김광현은 분명 좋은 투구를 했다. 다만, 결과는 패전이다.

득점권 위기는 양현종이 더 많았다. 그러나 김광현은 득점권 2타수 1피안타다. 여기에 피홈런까지 있다. 여기서 승패가 갈렸다.

사실 앞서 6번의 맞대결 결과를 보면, 김광현이 2승 3패, 평균자책점 3.79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썩 좋은 수치는 아니다.

경기별로 보면, 김광현이 우위인 경기도 있고, 양현종이 더 잘 던진 경기도 있다. 2007년 5월25일 문학에서 처음으로 붙었다. 김광현이 5이닝 6실점(4자책)을, 양현종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의 역할은 김광현이 좀 더 잘했다고 봐야 한다.

2008년 10월3일 광주 무등에서 만났다. 김광현이 7이닝 2실점(비자책), 양현종이 5.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이 못 던진 것은 아닌데, 김광현이 더 좋았다.

SSG 김광현이 4월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13년 8월13일 문학에서 세 번째 만남이 있었다. 김광현이 6이닝 2실점을, 양현종이 2이닝 5실점이었다. 김광현 승리투수, 양현종이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이 확실하게 우위를 보였다.

2014년 4월18일 선발 맞대결이 또 성사됐다. 김광현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양현종은 6.1이닝 7실점 패전이다.

다음 두 번은 양현종이 우위다. 2015년 9월에만 두 차례 붙었다. 9월21일 문학에서 양현종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김광현이 5.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일 후인 9월26일 다시 대결을 펼쳤고, 양현종이 6이닝 2실점 승리, 김광현이 5.1이닝 5실점 패전이다.

이후 2782일이 흘러 광주에서 둘이 나란히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이번에도 양현종의 우위다. 김광현 상대 3연승이다. 김광현도 못 던진 것은 아니다. QS를 했다. 양현종이 더 잘 던졌다.

승패는 갈렸다. 그러나 대투수들의 투수전 자체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최전성기와 비교해 구속이 떨어진 것은 맞다. 김광현-양현종 모두 시속 140㎞ 초반 수준의 속구를 뿌렸다.

대신 ‘관록’이 붙었다. 반드시 시속 150㎞를 던져야 호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제구력을 보이느냐, 변화구 구사는 또 어떻게 하느냐 등이 관건이다. 이쪽이 됐다. 자연히 보는 맛이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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