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한일관계에 “尹, 국민에 가스라이팅…‘성과 컸다’ 계속 얘기”

박준희 기자 2023. 5. 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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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등 한일 관계에 관해 "많은 국민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 또 그렇게 하고 나서는 국민 상대로 '성과가 컸다'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하고 있는 것 같다"고 9일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가스라이팅'이라고 비유한 것에 대해 "성과가 컸다고 계속 얘기를 하니까"라고 비판하며 "과거사 문제만 하더라도 지금 일본 측에 '크게 부담 갖지 말라' 이런 얘기까지 했다고 하는 걸 보고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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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정상 간 가까워졌는지 모르겠지만
국민과 거리 멀어지고 국익도 멀어져” 비판
‘오염수 시찰단’에는 “방류 들러리” 지적도
김동연(오른쪽) 경기지사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경기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등 한일 관계에 관해 “많은 국민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 또 그렇게 하고 나서는 국민 상대로 ‘성과가 컸다’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하고 있는 것 같다”고 9일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는데, 매번 정상회담 할 때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외교 원칙은 흔들리고 경제는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후쿠시마(福島) 오염수도 그렇고 또 과거사 문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상당히 걱정이 많이 되는 그런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하고 “정상 간에는 가까워졌는지 모르겠지만 국민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또 국익도 멀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가스라이팅’이라고 비유한 것에 대해 “성과가 컸다고 계속 얘기를 하니까”라고 비판하며 “과거사 문제만 하더라도 지금 일본 측에 ‘크게 부담 갖지 말라’ 이런 얘기까지 했다고 하는 걸 보고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처리수) 방류 문제에 관해서도 “지금 시찰단으로 포장을 하는 것 같은데 시찰이 아닌 검증을 해야 한다”며 “만약에 지금처럼 하게 되면 오염수 방류에 대한 들러리를 자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관해 ‘시찰단이 아니라 국민검증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어 이날 인터뷰에서도 김 지사는 “시찰단은 가서 상대편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볼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하는 데 들러리 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에 관련된 학회나 이런 것 관련된 자료들을 볼 것 같으면 그런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태평양 도서국 포럼에서 검증을 1년 동안 했었는데 일본 측의 소극적인 협조로 인해서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았고 1년간 검증을 하고 방류 연기 요청을 지난 2월에 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국제사회의 이 같은 방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올 여름쯤부터 방류를 시작할 것이란 방침을 지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지사는 “아주 꼼꼼하게 검증을 할 전문가와 또 ‘국민검증단’이라는 표현까지 했는데, 전문가와 함께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분들로 검증단을 꾸려서 아주 샅샅이 보고 문제점을 지적을 하고 또 우려를 표명하고 또 이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는 그런 검증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만찬장이 마련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하기 위해 나란히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7~8일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3월 16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후 52일만에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찾은 것으로, 12년만의 양국 ‘셔틀 외교’ 복원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에 본격적인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 3월 회담에서는 일한(한일) 관계 강화 구축과 함께 우리가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그때부터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벌써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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