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GOAT 메시의 차기 행선지는 사우디, 몸값은 무려 8700억원, 메호대전 부활한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충격적인 소식이다. 리오넬 메시의 다음 행선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9일(이하 한국시각) AFP통신은 '메시가 사우디 클럽과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맺었다'고 긴급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메시의 계약이 완료됐다. 다음 시즌부터 메시는 사우디 리그에서 뛴다"며 "계약 규모가 엄청나다.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AFP는 해당 클럽이 어딘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장현수가 뛰고 있는 알 힐랄이 유력하다. 프랑스 레퀴프는 메시의 계약 규모를 전했는데, 연봉은 최소 5억 유로에서 최대 6억 유로에 달한다고 했다. 우리 돈으로 8728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최근 사우디 알 나스르의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봉 2억 유로의 3배나 되는 금액이다. 호날두는 이미 세계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데 메시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분위기가 급변했다. 스페인 엘치링기토는 8일 '메시가 올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과 연간 2억6000만파운드의 메가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엘치링기토는 메시가 2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 보도했는데, 이 경우, 메스는 2년 간 총 5억2000만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8706억원을 벌게된다. 스포츠 역사상 유례 없는 금액이다. 엘치링기토는 '메시가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바르셀로나의 옛 동료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와 함께 알 힐랄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알바 대신 다른 바르셀로나 선수가 갈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곧바로 이를 부인하는 보도가 나왔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메시는 사우디행 합의를 부인했다. 해당 보도는 오보'라고 했다. 이어 '메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사우디 측과는 아무 연결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메시가 유럽 잔류를 원한다고 했다. 실제 메시는 바르셀로나 컴백에 더 적극적인 분위기였다. 바르셀로나 역시 메시와의 협상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사우디행 합의를 마쳤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파리생제르맹은 이미 결별을 인정한 상황이다. AFP는 메시의 사우디행을 묻는 말에 PSG 관계자가 "만약 우리가 메시와 재계약할 것이었다면, 진작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파리생제르맹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메시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최근 메시의 사우디행은 계약을 위한 시그널이었다. 메시는 최근 사우디 리야드를 다녀왔다.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인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과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메시는 가족들과 사우디 여행을 즐겼고, SNS에 사진을 올렸다.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으로부터 연간 2500만파운드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시는 구단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다녀왔다. 뿔난 파르생제르맹은 2주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팀 훈련도 나설 수 없고, 벌금까지 받았다. 메시는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고 반발했지만, 팬들은 구단 앞에서 시위를 하며, 메시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메시는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고, 파리생제르맹은 생각 보다 빠르게 메시를 훈련장에 복귀시켰다.
메시의 갑작스러운 사우디행에 사우디 이적설과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사우디는 이전부터 메시를 원했다. 최근 호날두를 품으며 이슈의 중심에 선 사우디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호날두까지 품었다. 이어 메시 영입을 추진했다. 메시는 사우디가 추구하는 비전2030의 정점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다시 한번 국부펀드가 나섰다. AFP는 '메시와 호날두 모두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사우디 국부펀드가 자금을 지원한다. 메시를 데려가는 것은 클럽이 아닌 사우디'라고 전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메시의 바르셀로나 복귀가 유력했다. 메시는 유년 시절부터 19년간 몸담았던 바르셀로나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어했다. 메시는 2021년 여름 재계약에 실패하며,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당시도 재계약을 했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났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메시는 잦은 부상과 적응 등을 이유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는 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 이적 후 71경기에서 31골-34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무조건 메시를 잡겠다며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메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파리생제르맹의 생각도 바뀌었다. BBC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대리인인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협상을 이어갔다. 라파엘 유스트 바르셀로나 부회장은 지난 3월 메시의 복귀를 위해 메시 측과 접촉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구체적인 연봉까지 공개됐다. 많은 이들이 메시의 복귀를 요청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모두 재회를 원하고 있지만, 문제는 몸값이었다. 메시의 천문학적인 몸값 때문에 협상이 잘 안 풀렸다.
그 틈을 사우디가 이용했다. 호날두에게 그랬던 것처럼 엄청난 돈으로 메시를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당초 메시는 발롱도르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사우디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사우디의 지속적인 러브콜에 생각을 바꾼 듯 하다. 하지만 아직 확정은 아닌 분위기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 등에서 활동한 루디 갈레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디가 메시 영입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알려진 대로 '던 딜'은 아니다'라고 했다. 구두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메시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 복귀를 마지막으로 시도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사우디가 이미 엄청난 제안을 한만큼, 바르셀로나는 이에 준하는 금액을 제시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시가 사우디에서 뛰게 되면서 '영원한 라이벌' 호날두와의 '메호대전'도 부활할 전망이다. 호날두는 이미 사우디 무대를 누비고 있다. 호날두가 최근 사우디 무대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레알 마드리드 복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선수 호날두를 원하는 유럽팀은 거의 없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호날두가 거액을 포기하고, 유럽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호날두는 내년까지 알 나스르와 계약이 돼 있다. 16팀이 경쟁하는 사우디 프로리그는 두 라운드 풀리그로 총 30경기씩을 소화한다. 메시가 알나스르로 이적하지만 않는다면, 정규리그에서 호날두와 두 차례 맞대결하게 된다. 킹스컵, 슈퍼컵 등 컵대회까지 더하면 4차례 이상 맞붙을 수도 있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떠나며 멈추게 됐던 메호대전은 놀랍게도 유럽이 아닌 사우디에서 펼쳐질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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