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공백 우려...'자진 사퇴' 압박 기류
[앵커]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국민의힘 윤리위의 징계 수위가 내일(10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내에선 그 전에 두 사람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은 건데, 아직 당사자들은 이런 요구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징계 결정을 한 차례 미루면서 김재원, 태영호 두 최고위원에게 이틀의 시간을 더 줬습니다.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지만, 사실상 스스로 거취를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황정근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어제) : 만약에 어떤 그런 정치적인 해법이 등장한다면 그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겁니다.]
징계 자체는 기정사실로 굳어진 만큼 그 전에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당의 부담을 줄여주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친 겁니다.
당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핵심 인사도 굳이 이런 분위기를 숨기지는 않았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라디오) : 많은 분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요. 저도 아마 그런 부분이 상당 부분 녹아 있지 않나….]
김재원, 태영호 두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진 건, 지도부 공백에 대한 우려와 맥이 닿아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두 최고위원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도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일부 잠시 결원이 되는 경우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 그게 공백이죠? 그럼 다른 지도부는 다 투명 인간일까요?]
지난 전당대회에서 뽑힌 최고위원 5명 가운데 2명의 일정 기간 부재는 지도부 운영 차질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출범 두 달을 갓 넘긴 김기현 체제가 이런 부담을 더는 방법은 김재원, 태영호 두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뿐입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두 사람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면, 즉 '궐위' 상태가 되면 전국위에서 최고위원을 새로 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 윤리위가 자진 사퇴와 징계 수위를 연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아직까진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최고위원 : 결정 수위나 결정에 그 어떤 정치적 행보에 따라서 그것이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전 아직 잘 이해가 되질 않아요.]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어제) : 자진사퇴 여부에 대한 얘기를 어느 누구에게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과 중도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는 국민의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늦어도 그전에는 역사 인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두 최고위원의 징계 국면을 수습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일 윤리위 전후 당사자들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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