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 양현종 8이닝 무실점 압권투, 김광현과 에이스 맞대결 완승+SSG 6연승 저지 [광주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2023. 5. 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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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양현종./사진=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왼쪽)과 SSG 김광현의 선발 매치업을 알리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사진=KIA 타이거즈
2782일 만에 펼쳐진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맞대결에서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압권의 투구로 김광현(35·SSG 랜더스)에 완승을 거뒀다. 그와 동시에 1위 SSG의 연승을 저지했다.

KIA는 9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SSG에 3-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14승 12패를 기록, 리그 4위를 유지했다. 반면 SSG는 20승 11패로 1위는 지켰으나, 5연승이 끊기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1988년생 동갑내기 두 좌완의 선발 맞대결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각각 KIA와 SK(현 SSG)에 지명돼 지금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이다. 앞선 6번의 맞대결에서 양현종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5.33, 김광현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성적은 양현종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63, 김광현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양현종의 우위였다.

최근 상승세를 입증하듯 양현종은 8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로 김광현과 상대 전적에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양현종의 두 자릿수 탈삼진은 2020년 9월 4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1차전 6이닝 10탈삼진 이후 977일 만이다. 총 투구 수는 101개로 스트라이크가 71개에 달할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이로써 양현종은 시즌 2승이자 통산 161승을 달성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승 2위 정민철(161승) 현 MBC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초반 흐름은 에이스 간 맞대결답게 팽팽했다. 양현종은 외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에도 투구 수를 최소화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1회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공 15개로 이닝을 끝냈고 2회에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공 12개로 마무리했다. 3회에는 김민식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것을 추신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공 7개만 소비했다.

4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3볼 0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직구와 슬라이더로 좌우 코너를 활용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김강민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양현종은 최정의 타구를 좌익수 이창진이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하면서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오태곤을 우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변우혁. /사진=KIA 타이거즈
변우혁(가운데)가 투런포를 치고 1루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이적생 변우혁이 양현종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광현은 2회 2사 2, 3루 위기를 3루수 땅볼로 넘기는 등 3회까지 42개로 무난한 피칭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4회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변우혁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5회에는 박성한의 타구가 좌중간 2루타가 되면서 또 다시 득점권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김성현과 김민식에게 연속 삼진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넘기자 또 한 번 찬스가 찾아왔다. 5회말 1사에서 박찬호가 김광현의 커브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류지혁이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두 에이스 중 먼저 내려간 것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이후 실점하지 않으면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고 박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로 나쁘지 않았으나, 총 투구 수 85개 중 볼이 32개로 다소 많은 것이 아쉬웠다.

김광현이 내려간 뒤에도 양현종의 위력적인 피칭은 계속됐다. 7회를 공 11개로 처리한 양현종은 8회에도 올라와 챔피언스필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추신수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으나,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 김강민을 1구 만에 중견수 뜬 공 처리하면서 공 101개로 8회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의 8이닝 투구는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전 이후 933일 만이다.

이후 양 팀 불펜 투수들은 실점 없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는 정해영이 9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시즌 3세이브를 챙겼다. SSG는 박민호와 임준섭이 각각 ⅔이닝,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KIA 타선은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결승포의 변우혁을 비롯해 류지혁, 김선빈, 박찬호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SSG는 최정만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 전 부상으로 빠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SSG 김광현이 9일 광주 KIA전에서 아쉬워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KIA 양현종이 9일 광주 SSG전 8회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관중들의 환호에 박수로 응답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SSG전 선발 라인업(5월 9일)
KIA : 류지혁(3루수)-이창진(좌익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변우혁(1루수)-이우성(우익수)-한승택(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 양현종.

SSG : 추신수(지명타자)-최주환(1루수)-김강민(중견수)-최정(3루수)-오태곤(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 선발 김광현.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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