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위믹스 코인 80만개 아닌 127만개” 주장 나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초 알려진 규모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상자산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는 9일 김 의원의 클립 주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클립(KLIP)이란 카카오가 제공하는 가상자산 지갑서비스로 은행 계좌와 비슷한 개념이다. 변창호 사관학교는 김 의원이 전날 발표한 지갑 잔액과 소수점까지 잔고액이 같은 지갑을 찾아내 이를 김 의원의 클립으로 특정했다.
변창호 코인사관학교의 분석에 따르면 이 지갑에 있는 코인은 127만2843개였다. 당시 시세로 환산하면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알려진 코인 규모보다 1.5배 많다. 김 의원은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모 가상화폐 거래소에 등록된 가상통화 지갑에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했다가 같은 해 2월말에서 3월 초 전량 인출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 의원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의원은 위믹스 매입 자금 출처를 놓고 논란이 일자 “엘지디스플레이 주식 매각 대금 10억원을 2021년 2월 9,11,12일 세 차례에 업비트에 입금해 이 돈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업비트에서 위믹스를 거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믹스가 업비트에 상장된 시기는 2022년 1월이다. 빗썸에는 2020년 10월28일, 코인원에는 2021년 12월29일에 상장됐다. 김 의원이 위믹스를 구매할 당시는 업비트에 위믹스가 상장되지 않은 때였다. 변창호 사관학교는 “시공간을 초월한 해명을 납득할 사람은 없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해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이상 거래가 있다고 통보받은 뒤 김 위원의 코인지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최근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 보유 전력이 논란이 된 것을 계기로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코인지갑이 발견됐다’는 질문에 “내용 자체를 제가 확인을 못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위믹스 코인을 위메이드 측으로부터 받는 것이 있냐는 질의에는 “전혀 없다”면서 “투명하게 실명 계좌를 통해 거래했고, 지갑 주소 역시 투명하게 다 공개가 된다”고 했다. 또“거래소 계좌에서 이체할 때 자금 출처와 내역을 소명해서 다 승인을 받은 다음에 이체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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