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기립 박수+연호…양현종이 타이거즈의 자존심을 살렸다[광주 리포트]

나유리 2023. 5. 9. 20: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년만에 성사된 자존심 대결.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 양현종과 김광현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그렇게 양현종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8년전인 2015년 두번의 연속 맞대결에서 모두 양현종이 웃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8년만에 성사된 자존심 대결. 다시 양현종이 웃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 양현종과 김광현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는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났다. KIA는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SSG는 김광현을 앞세웠다.

하루 전부터 선발 매치업이 최고 화제였다. 각각 타이거즈와 랜더스를 상징하는 투수들이자, 1988년생 국가대표 에이스 투수들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SSG는 정해진 로테이션대로 김광현이 등판할 순서였고, KIA는 변수가 있었다. 지난주 무려 4경기가 우천 취소됐고, 특히 주말 창원 NC 다이노스 3연전 중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면서 실질적으로 로테이션을 다시 짜는 상황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을 1선발로 선택했다. "개막을 또 맞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양현종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과거에도 6번이나 맞대결을 했었고, 그때마다 큰 화제가 됐다. 2007년과 2008년, 2013년, 2014년 그리고 2015년에 두 차례. 김광현은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 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고, 양현종은 2승2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성적은 양현종이 더 좋았다. 8년전인 2015년 두번의 연속 맞대결에서 모두 양현종이 웃었었다.

8년만에 다시 만났다. 상대 선발 투수를 과하게 의식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심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최근 WBC 대표팀에서도 함께 했던 두 사람은 이제 각자의 소속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개인 성적보다도 팀의 승패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연승 중이고, KIA도 연속 우천 취소가 되기 전까지 상승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등판한 두사람. 하필 숙명처럼 만난 친구와의 대결은 단순한 1번의 등판 이상이다.

승운은 다시 한번 양현종을 향했다. KIA 타선이 김광현을 더 빨리 공략했다. 예상대로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고, 빠르게 진행됐다. 0-0 상황에서 4회말 KIA 변우혁이 김광현의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해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균형이 흔들렸다. 이어 5회말에도 류지혁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KIA가 3-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광현이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6이닝 6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는 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반면 양현종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수 100개를 채운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의사를 물었지만 양현종은 고개를 젓고 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다음 타자 김강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홈 관중들은 일어나서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양현종의 대단한 호투를 앞세운 KIA는 이날 SSG를 3대0으로 꺾었다. 이날 광주 구장에는 '에이스' 대결을 보기 위해 화요일 야간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8916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채웠다.

양현종은 또 통산 161승을 거두며 역대 KBO리그 개인 통산 승리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민철과 나란히 161승으로 공동 2위다. 양현종이 1승만 더 추가해도 정민철을 넘어서 역대 2위가 된다. 역대 1위는 송진우가 기록한 210승이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