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투수'… 양현종, 김광현 꺾고 '역대 다승 2위'로[스한 이슈人]

[광주=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대투수'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김광현(34·SSG 랜더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KBO리그 역대 다승 2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 6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63에서 1.97로 낮췄다.

양현종. ⓒ연합뉴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160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양현종에게 '161승'으로 KBO리그 역대 다승 2위를 기록 중이던 정민철과 나란히 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않았다. 지난해 통합우승팀이자, 올 시즌 1위팀인 SSG와의 맞대결이었다. 더불어 상대 선발투수는 2000년대 후반부터 KBO리그를 양현종과 같이 양분했던 김광현이었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통산 6번의 맞대결에서 2승2패를 나눠가졌다. 이날도 시소게임이 예상됐다.

양현종은 시속 140km 중반대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던지며 SSG 타자들을 요리했다. 우타자에겐 체인지업, 좌타자에겐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다. SSG 타자들은 양현종의 노련한 투구에 맥을 못췄다.

양현종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맞수' 김광현 또한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양현종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양현종은 덤덤하게 4회초에도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양현종(왼쪽)·김광현. ⓒ연합뉴스

그러자 KIA 타선도 응답했다. 변우혁이 4회말 1사 후 투런포를 터뜨렸고 5회말 1사 2루에선 류지혁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순식간에 5회말까지 3-0으로 달아나며 양현종을 지원했다.

양현종은 이 기회를 놓치지않았다. 마운드에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8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은 특히 이날 경기에서 10탈삼진을 기록하며 두자릿수 탈삼진도 기록했다. 2020년 9월4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DH) 1차전에 6이닝 10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977일만이다. 왜 양현종에게 '대투수'라는 별명이 붙였는지를 알 수 있는 투구였다. 결국 KIA는 3-0 승리를 완성했고 양현종은 161승을 따내며 KBO리그 역대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양현종. ⓒ연합뉴스

161승을 앞두고 김광현과 격돌한 양현종. 최고의 라이벌과 맞붙었던 양현종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161승을 따냈다. 양현종은 여전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지키는 '대투수'였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