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도 아닌데 1만명 넘게 총 맞아 죽었다…‘위기상황’ 이 나라

지난 6일 오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고로 8명이 숨진 가운데 8일 한 시민이 쇼핑몰 인근의 희생자 묘지에서 기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州) 아울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미국인 일가족 3명 등 8명이 사망한 가운데 백악관이 의회의 총기 규제법 처리를 재차 압박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늘은 2023년의 128번째 날이며, 어제 우리는 올해 들어 201번째 총기사건을 목격했다”면서 “이것은 하루 평균 1건 이상의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믿을만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사건·사고로 1만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위기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의회의 공화당은 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어린이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원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화당 의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학교와 쇼핑몰, 교회, 극장, 식당을 비롯한 일상 생활이 살상 무기의 위협에 처해있다”며 “(총기 규제는) 우리의 아이를 보호하고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상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또 “의회는 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총기 규제법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이는 미국인 대다수가 원하는 것이며, 의회는 이 사태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는 백인 남성 마루이시오 가르시아가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사망하고 최소 7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한인 교포 부부와 3세 아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직후 성명에서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