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포화상태…신규사업 펼칠 부지 확보 ‘급선무’
정부·지자체 협의 여부 촉각
포스코의 포항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운영 중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투자 불균형이 초래되면서 포항시민들의 포항 투자 요구가 거세지만, 포항에서 신규 투자를 할 만한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9일 포스코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포항에는 4조1000억여원이 투자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광양에는 이보다 7000억원이 많은 4조8000억여원이 투입됐다.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 등 계열사는 이 기간 동안 포항에 일부 신규 사업도 벌였지만, 2열연공장 가열로 신예화와 내화물 소성공장의 노후설비 합리화 등에 치중했다.
반면 광양의 경우 4고로 개수사업을 비롯해 4전기강판 공장과 양극재 4단계 공장 등 대규모 신규 사업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기존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던 전기강판 4공장까지 광양제철소에 건설됐다. 전기강판 공장은 총 투자비가 1조원에 달한다. 이 투자가 포항에서 이뤄졌다면 광양과의 투자 불균형을 해소할 수도 있었다.
포스코는 현재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현행 고로 방식의 철강 생산을 수소환원 제철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소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 포항시 입장에서도 20조원 규모의 수소환원 제철소 건설은 구미가 당기는 사업이다. 수소환원 제철소가 들어서면 수소 저장·이송 시설 등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수소 밸류 체인’이 형성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연쇄 파급효과도 막대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부지 조성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쳐야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 구현이 가능하다”면서 “정부·지자체와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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