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 ‘유럽산 찰광어’, 제주 바다서 나고 자라요
제주에서 유럽산 광어인 찰광어(터봇)의 수정란과 치어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에 성공했다. 제주 양식업계의 어종 다양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민간배양장과 함께 터봇 양식 연구를 실시한 결과 최근 대량으로 터봇 치어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제주도는 올해 116만개의 인공수정란을 민간배양장에 시험보급한 결과 1곳에서 길이 5~8㎝의 치어 5만마리를 생산한 것이다.
터봇은 유럽산 광어의 일종으로, 제주에서 양식 중인 일반 광어보다 육질이 더 찰지고 단단해 국내에서는 찰광어(찰진 광어)로도 불린다. 해외에서는 스테이크와 찜요리 등으로 고가에 판매된다. 미국과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가 좋다 보니 수출도 늘고 있다. 제주에서 양식한 터봇은 2020년 14t에서 2022년 63t으로 수출량이 늘었다.
국내에서는 주로 횟감으로 소비된다. 특히 국내에서 터봇 가격은 ㎏당 2만6000원으로 일반 광어(㎏당 1만원)에 비해 높게 거래된다. 제주 양식어가들은 지금까지 치어를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왔다. 수입한 치어는 운반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조기 폐사하는가 하면 질병에도 취약했다.
현재 제주 어류 양식어가 354곳 중 90%에 달하는 320곳이 광어 양식을 하고 있다. 제주 양식어가가 기존 광어에만 편중되다 보니 광어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받는 충격이 컸다.
고형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제주 양식어류의 다변화를 위해 터봇 수정란 보급량을 확대할 해 종자 수입 의존도를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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