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순 “우리시대 문제 반영… 문학의 힘 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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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 수상을 격려로 알고 앞으로도 우리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융숭하게 담는 소설을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일보가 주관하는 국내 대표적인 장편공모상 제19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문미순(57·사진) 작가는 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가진 당선작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나무옆의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첫 장편(소설) 출간을 계기로 문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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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돌봄의 무게 짓눌린 이들
벼랑 끝서 희망 찾아가는 작품
“디지털 시대 책의 여운 믿어
차기작 세대 갈등·약자 등 구상”
세계일보가 주관하는 국내 대표적인 장편공모상 제19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문미순(57·사진) 작가는 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가진 당선작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나무옆의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첫 장편(소설) 출간을 계기로 문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은 각자 치매 어머니와 뇌졸중을 앓는 아버지의 간병과 돌봄의 무게를 홀로 감당하는 중년 여성 명주와 청년 준성이 벼랑 끝에 내몰린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좌충우돌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잔혹하면서도 따뜻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병든 부모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볼 수조차 없는 두 이웃의 비극을 그리는 이 작품은 자연주의 소설의 현대적 계승인 동시에, 비관적 세계에 가하는 희망의 반격”이라며 “강력한 서스펜스가 작동하는 스릴러 소설인가 하면,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낭만적 소설이기도 하다”고 상찬한 바 있다.
수상작 제목은 당선 당시에는 ‘야만의 겨울’이었지만,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과정에서 바뀌었다. 문 작가는 “암울한 우리 시대를 반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겨울’을 지나서 어떤 봄을 맞이하는지 또는 이후 어떻게 되는지 궁금증을 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따라서 이 같은 제목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차기작을 생각한 건 아니어서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큰 틀에서 말하자면, 지금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이나 지방 소멸, 디지털 약자 문제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문 작가는 책을 읽지 않는 시대 현상에 대해선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난 느낌과 소설을 읽은 다음의 여운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세월이 흐르더라도 종이책이 주는 느낌은 모니터 영상과 다른 분명한 파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책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1966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난 문 작가는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고양이 버스’가 당선된 기성 작가다. 2021년 심훈문학상을 받으면서 첫 소설집 ‘고양이 버스’를 펴내기도 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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