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박살낼 것…기다려달라” 카이 입대 D-2 팬미팅, 웃으며 안녕[종합]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5. 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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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사진|엑소 유튜브 채널 캡처
그룹 엑소 카이가 입대를 이틀 앞두고 무료 팬미팅으로 팬들을 만났다.

카이는 9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 입대일을 단 이틀 앞두고 팬들을 만나는 자리로, 갑작스럽게 결정된 입대에 혼란스러운 팬들과의 입대 전 마지막 자리다.

카이는 2020년 발표한 첫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음’으로 팬미팅의 포문을 열었다. 여유 있는 퍼포먼스와 표정으로 무대를 장악한 카이의 몸짓 하나하나가 팬서비스 그 자체였다. 팬미팅인 만큼 한결 편안한 무드로 무대에 나선 그는 퍼포먼스 중간중간에도 멋쩍은 듯 미소를 지어 보여 눈길을 끌었다.

첫 무대를 마친 카이는 “안녕”이라 큰 목소리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그동안 잘 지내셨냐”며 “잘 지냈는지 확인하려면 환호성 한 번 들어봐야죠”라며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카이는 “이렇게 다행히 좋은 기회가 생겨서 팬미팅을 하게 됐다. 깜짝 놀랐죠. 가기 전에 진짜 너무 보고 싶어서 부탁을 드렸는데, 회사에서 스태프분들이 고생해주셔서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깜짝 팬미팅을 성사시켜 준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카이. 사진|엑소 유튜브 채널 캡처
카이는 “오늘 되게 좋은 날 아닌가”라고 입대를 코 앞에 둔 상황을 반어법으로 언급하면서도 “나는 엑소엘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 좋은 날이고, 행복하다. 오늘 울지 말고 행복하게,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고 재미있게 놀아보자”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팬미팅 콘셉트는 ‘카이의 아카이브’다. 아카이브하면 뭔가를 저장해 놓는 것 아닌가. 오늘 저의 아카이브에 저의 시간을 잠깐 저장하겠다”고 팬미팅 타이틀에 대해 설명했다.

첫 코너는 ‘종인이 하고 싶은대로 다 해’. 그는 “오늘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것이다. 말리지 말라”고 너스레 떨며 소원 바구니에서 소소한 소원을 꺼내 들었다.

카이는 ‘엑소엘과 기념일 미리 축하하기’에선 케이크에 초를 꽂고 팬들과 자신의 생일, 데뷔, 새해, 승진, 퇴사 등을 축하하는가 하면 ‘엑소엘을 위한 포토카드 미리 만들기’를 통해 수없이 많은 셀카와 팬들의 사진을 찍는 등 끊임없이 다정다감하게 소통했다. 또 데뷔 초부터 다양한 사진을 띄워보며 과거의 추억을 팬들과 함께 나눴다.

그는 특히 콘서트 사진이 공개되자 눈물을 쏟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엑소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대하게 돼)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운 것이다”라고 입대 소식을 알린 라이브 방송 당시의 눈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보였던 눈물에 대해 “준비하는 나의 열정, 노력 때문에 눈물이 난다”며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돌아와서 박살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코너는 ‘카이의 플레이리스트’. 카이는 입대로 만나지 못하게 되는 공백기 동안 자신을 그리워 할 팬들을 위한 자신의 곡을 플레이리스트로 꼽아 소개했다.

‘바닐라’ 영상과 ‘피치스’ 무대에 이어진 마지막 코너는 ‘머스트 리스트’. 그는 ‘하루에 한 번 내 노래 듣기’, ‘밥 먹을 때마다 내 생각 하기’, ‘종인시 챙기기’, ‘다시 만날 때까지 엑소엘 꿈 하나 이루기’, ‘바라는 거 없어 행복만 해’를 읊으며 팬들에게 진심을 건넸다. 또 카이는 팬들이 적어준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으며 팬들의 진심을 마음에 담아 갔다.

카이. 사진|엑소 유튜브 채널 캡처
팬미팅 말미엔 입대 소회와 팬들에게 당부를 건넸다. 카이는 “갑자기 팬미팅을 급하게 열었는데도 시간 내서 와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기억으로 최선을 다해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 초부터 살짝살짝 이야기했는데 말하지 말라고 해서 말을 제대로 못했다. 이렇게 됐다. 후회하고 원망해야 뭐하겠나. 어차피 금방 돌아와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미친듯이 달릴 건데. 머리 속이 언제나 여러분들 밖에 없다. 그래서, 2년 좀 안되는 시간 동안 어떤 멋진 모습으로 나타날 지, 어떤 좋은 시간 보내면 좋을지 생각하고 연습하고 있을테니 꼭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 덕분에 에너지 얻었다. 여러분 오늘 약간 눈물 쏟을 뻔 했지만 열심히 웃겨봤다. 저는 이만 여기서 인사 드리겠다. 정말 감사하다. 사랑한다.엑소엑 사랑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인사 후에는 앙코르 무대로 ‘로버’를 선보이며 웃음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마쳤다.

마지막엔 “당연히 가야 하는 거니까, 물론 못 보는 것은 너무 아쉽지만 돌아와서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 걱정 안 된다”며 “저도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일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울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살면서 처음 머리 밀어보는데, 멋있을 거다. 사진 보여드리겠다”고 너스레 떨었다.

엑소 수호의 영상편지도 공개됐다. 수호는 “네가 없는 엑소는 상상이 안 된다”면서도 카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날 팬미팅은 현장에 함께 하는 팬들을 위해 유튜브 엑소 채널에서 생중계돼 국내외 팬들이 대거 함께 했다. 실시간 접속자수는 8만 명에 육박해 카이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최근 카이는 완전체 활동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입대 소식을 밝혔다. 그는 올해 예정된 엑소 컴백을 준비 중이었으나 11일 입소가 전격 결정되며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카이의 소속팀 엑소는 지난 2월 백현이 소집해제되면서 약 5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카이의 입대로 완전체 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고, 카이 또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준비한 게 많았는데 아쉽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카이는 오는 11일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한다. 소속사는 당일 조용히 입소하고자 하는 카이의 의사를 존중해 입소 장소 및 시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당일 별도의 행사도 진행되지 않는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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