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두’ 男핸드볼 두산, 8연패 위업
이번에도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였다. 남자핸드볼 두산이 8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은 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3전 2선승제) 3차전에서 2위 인천도시공사를 27대26으로 따돌렸다. 1차전에서 승부던지기 끝에 30대31 간발의 차로 무릎을 꿇은 두산은 2차전에서 27대22 낙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 3차전에서도 웃으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전반 한때 3-7로 끌려간 두산은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14-12로 후반을 맞이했다. 이후 22-21로 간신히 앞선 시점에서 4연속 골망을 흔들며 승세를 굳혔다. 플레이오프에서 하남시청을 꺾고 올라온 인천도시공사는 막판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3연속 득점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한 점이 모자랐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팀 내 최다인 21골을 퍼부은 이한솔(31)이 챔프전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고, 올 시즌 베스트 7에도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가히 두산 ‘왕조’라고 할 만하다. 두산은 2015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8시즌 연속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켰다. 2011년 출범한 코리아리그에서 2014시즌 한 시즌을 제외하곤 12시즌 가운데 11번 정상을 만끽했다.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타도 두산’은 가능해 보였다. 기존 우승 멤버 구창은, 황도엽, 나승도 등이 빠진 대신 대학선수 5명(김명종, 김지운, 이준희, 김태웅, 김민규), 이적생 1명(임경환), 전역생 1명(하무경) 등 7명이 영입되며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윤경신(50) 두산 감독도 이를 위기로 인정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젊은 피’ 김연빈(26)이 팀 내 최다 득점(100골)을 뽑아내며 폭발했고 골키퍼 김동욱(26)은 정규리그 방어율 1위(44.56%)에 오르는 등 철벽을 과시하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정의경(38)과 강전구(33) 등 베테랑들이 분투하며 팀의 중심도 잡아줬다. 2013년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윤 감독도 선수단을 장악하며 역습·속공 위주의 ‘스피드 핸드볼’로 승부를 건 게 주효했다.
윤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부터 (우승은) 힘들 것이라 생각을 하기도 했다”면서 “1차전을 지고 (우승까지는) 힘들다고 생각을 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인천도시공사가 지쳤다고 생각해 2·3차전에 빠른 핸드볼을 하려고 했는데 이게 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꾸중하고 화도 내고 그랬는데 모두 하나가 돼 열심히 해줘서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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