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승마업체?.."입찰 일주일 전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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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완주군이 최근 승마 체험의 명소를 만든다며 공공승마장을 조성하고 위탁기관을 선정했는데 논란입니다.
전문업체라고 선정된 법인은 실체가 없고, 대표는 승마와는 별 관련이 없는 어린이집 원장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조례까지 바꿔 공공승마장을 조성한 뒤 진행한 석연치 않은 위탁운영기관 선정,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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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완주군이 최근 승마 체험의 명소를 만든다며 공공승마장을 조성하고 위탁기관을 선정했는데 논란입니다.
전문업체라고 선정된 법인은 실체가 없고, 대표는 승마와는 별 관련이 없는 어린이집 원장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조례까지 바꿔 공공승마장을 조성한 뒤 진행한 석연치 않은 위탁운영기관 선정,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완주군 화산면에 넉 달 전 조성된 공공 승마장입니다.
승마에 관심이 높은 아이들과 관광객을 유치해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
완주군은 승마장을 운영할 전문업체를 뽑겠다며 3년간 7억 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초 업체 선정을 진행했습니다.
자격 요건으로는 승마장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말 12마리를 보유한 전북 소재 승마 관련 법인이어야 합니다.
평가 결과, 완주에서 승마체험과 교육을 하고 있다는 한 업체가 선정돼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
"1위로 선정된 해당 법인 주소를 찾아와봤습니다. 건물엔 간판 조차 없고 승마장이나 말 등 승마 체험 공간도 따로 없습니다."
알고보니 이 업체는 공고가 나기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3월 말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보유하고 있다는 말 13마리도 전부 법인 설립 2주 만에 부랴부랴 명의를 이전했을 뿐, 실제로는 타지역에 흩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업체대표는 법인 주소로부터 약 4km 떨어져 있는 어린이집의 원장으로, 말 사업 경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음성변조]
"공고가 났으니 저 또한 한 번 용기 내서해볼까라고 했던 것이고, 저는 대표일 뿐이지 제가 뭘 앞장서서 하지는 않아요. 저도 그분들한테 배워야 되고.."
법인 설립 직전에 완주군 승마협회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을 뿐입니다.
반면 십 년 넘게 승마장을 운영하고 교육해 왔다는 경쟁업체는 능력 평가에서 12점이나 뒤져 탈락했습니다.
[유광석 / 입찰 탈락업체]
"몇 년 이상 말을 키우거나 사업을 진행했던 사람으로 한정해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런 자격 조건 없이 그냥 회사 설립만 보고 뽑다 보니.."
완주군은 선정 기준에 따라 배점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의신 팀장 / 완주군청 농업축산과]
"노하우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업체를 저희가 우선적으로 선정을 했습니다. 신청 법인에 자격 조건이 구성이 돼 있느냐 안 돼 있느냐 부분만 저희가 평가하는 부분이고.."
4년 전에는 민간 승마장을 불허했다가 조례까지 개정해 공공 승마장을 조성한 완주군,
운영비로만 수억 원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격 요건만 간신히 갖춘 급조된 업체를 뽑았다는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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