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8세의 여섯 왕비 ‘유쾌한 디바’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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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오리지널팀 첫 내한공연에 이어 지난달 한국 배우로 꾸려진 라이선스 공연이 한창인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사진)'은 약 500년 전 영국 왕 헨리 8세와 엮인 여섯 왕비의 삶을 재구성한 팝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식스 더 뮤지컬'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동문인 토비 말로우(29)와 루시 모스(〃)가 이들 왕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헨리 8세의 명성에 가려지고 역사에서 소외된 비운의 왕비들이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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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의 여섯 왕비 ‘유쾌한 디바’가 되다
헨리 8세(1491∼1547, 재위 1509∼1547)가 누군가. 영국 튜더 왕가의 두 번째 왕으로 강력한 군주였던 그는 여성 편력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왕권 강화와 유지를 위해 아들을 바라는 마음이 강렬한 데서 비롯된 여섯 왕비와의 관계에서도 적잖은 뒷얘기를 남겼다.
‘식스 더 뮤지컬’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동문인 토비 말로우(29)와 루시 모스(〃)가 이들 왕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헨리 8세의 명성에 가려지고 역사에서 소외된 비운의 왕비들이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야기다. 가부장적 관습에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도 담겼다. 하지만 어둡거나 무겁지 않고 시종일관 신난다. 특히 비욘세, 아델, 아리아나 그란데,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21세기 팝스타들에게서 영감받아 여섯 왕비를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2019년 영국 웨스트엔드, 202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선보이며 크게 주목받았다.
공연이 시작되면, 헨리 8세의 정비인 ‘아라곤’(손승연·이아름솔)과 계비인 ‘불린’(김지우·배수정), ‘시모어’(박혜나·박가람), ‘클레페’(김지선·최현선), ‘하워드’(김려원·솔지), ‘파’(유주혜·홍지희)가 나와 순서대로 ‘이혼-참수-사망-이혼-참수-생존’을 외치며 등장한다.
왕비들이 ‘누가 더 비참한 삶을 살았는지’를 겨뤄 리더를 뽑는다는 내용은 물론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과 배우들이 시원스러운 가창력을 뽐내는 콘서트 형식이 참신하다. ‘식스 더 뮤지컬’ 넘버(노래)는 제75회 토니어워즈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하고, 브로드웨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캐스트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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