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전액 6억 주식, 1년 안돼 4억 수익... 김남국 간 큰 베팅 시점 보니

이가영 기자 2023. 5.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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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김어준 유튜브 출연해 코인 투자 원금 해명
“전세금까지 빼서 전재산 LGD 주식 매입”
“그 차액으로 코인 투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 유명한 증시 격언이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걸 해냈다. 더욱이 자기가 살던 집 전세금까지 빼서 LG디스플레이(LGD) 주식에 ‘올인’했고, 1년이 채 되기 전 50% 투자수익을 올렸다. 그 수익금과 원금으로 다시 코인을 사서 한때 60억원어치 코인 부자가 된 것이었다는 해명을 김 의원이 9일 내놨다.

이날 김 의원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가상화폐 투자 자금 출처에 관해 “전세만기가 도래해서 전세자금 6억원으로 LGD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전세금을 모두 투자했기에 이후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월세로 살았다고 했다.

김 의원의 발언과 재산 신고 내역을 종합하면, 실제로 그는 전세집에서 월세집으로 이사까지 갔다. 2020년 보증금 6억원 전세로 살던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아파트에서 나와서 경기도 안산의 보증금 3000만원 월세 아파트를 임차 계약한 것이다.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KT와 한국전력 주식도 모두 처분했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그는 그해 LGD 주식 4만8672주를 추가 매입, 기존 보유분을 합해 총 5만675주 보유자가 됐다. 그야말로 LGD 주식에 전재산을 ‘올인’한 셈이다. 김 의원 역시 이날 방송에서 ‘전재산에 가까운 6억원을 LGD에 투자한 것이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영끌투자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이듬해 1월상순쯤 LGD를 모두 처분했을때 손에 쥔 돈은 9억8574만원이었다고 전날 입장문에서 스스로 밝혔다. 6억원을 투자해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3억8500만원을 벌었다는 것이다.

김어준씨는 “약 1년 동안 주식투자 잘해서 LG디스플레이를 팔아 3억원 정도를 벌었고, 거기서 통장에 찍힌 예수금이 9억원대가 됐는데 가상화폐가 뜨고 있어서 이 금액으로 여러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것이냐”고 했고, 김 의원은 “예 그렇습니다”라고 했다.

최근 5년간 LG디스플레이 주가 변동표. 2019년 말 급격히 하락한 주가는 2020년 3월 장중 최저가를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올라 2021년 4월 장중 최고가를 찍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계약기간 만료로 생긴 전세금 6억원을 모두 LG디스플레이에 투자해 2021년 1월에 매각해 3억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했다.

김 의원 말대로 6억원 전액을 LGD 주식 4만8000주 매입에 썼다면 주당 평균 매입가는 약 1만2000원이다.

최근 5년내, 이 가격으로 LGD 주식을 살 수 있었던 기간은 작년말을 제외하고는 김 의원이 매입한 2020년 상반기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 주식의 변동 폭을 살펴보면 2018~2019년 2만원대 안팎을 오가던 주가는 2019년 하반기 들어 1만4000원대로 떨어졌다. 2020년 초 잠시 1만6000원대를 회복했지만, 이후 주가는 더 떨어져 2020년 3월 12일 1만2000원대로 진입한 후 이달 20일에는 장중 8850원까지 떨어졌다.

바닥을 찍었던 주가는 그해 6월 1만2000원선을 회복했다. 주가는 두 달 뒤인 8월부터는 상승세를 탔다. 2021년 1월에는 다시 2만 원대에 돌입했고, 그해 4월 5년 내 장중 최고가인 2만7600원을 찍은 후 다시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바닥을 찍었던 2020년 3월 이후 반등할 때 사서 최고점인 2021년 4월 전에 판다면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파는’ 셈이 된다. 김 의원은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해 9억8574만1515원의 예수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LG디스플레이의 종가는 2만450원으로, 최고점을 향해 가는 시점이었다.

한 투자 전문가는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공포가 시장을 잠식하던 시기”라며 “그럴 때 살고 있던 집 전세금까지 빼서 전 재산을 한 종목에 올인한 것은 보통 사람은 상상도 못할 배짱 혹은 정보를 가졌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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