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종이의 집? 가면 쓴 채 10분간 10억원어치 시계 턴 日 10대들
일본의 10대들이 명품 시계점에서 시계 약 10억원어치를 훔쳐 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 주인공들과 흡사한 가면을 착용한 채 절도 행각을 벌여, 일각에서는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9일 FNN방송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5분쯤 도쿄도 주오구 긴자의 손목 시계점 ‘쿼크 긴자 888′ 매장에 3인조 강도가 들이닥쳤다. 이들은 30대 점원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며 “엎드리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매장으로 진입했다. 이후 약 10분간 시계 100점, 1억엔(약 9억8200만원)을 훔친 뒤 달아났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라와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검은색 상·하의에 흰색 가면을 쓴 3명이 매장 진열대 유리를 깬 뒤 시계를 훔쳤다. 경보음이 길거리 전체에 퍼질 정도로 크게 울렸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절도 행위를 이어갔다. 한 명이 문 앞에서 망을 보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이들은 매장 바로 앞에 세워둔 흰색 렌터카를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범행 시간대가 유동 인구가 많은 초저녁이었기 때문에 다수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이들의 범행 모습은 마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종이의 집’을 연상케 했다. 종이의 집 주인공들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흰색 가면을 쓴 채 스페인 조폐국에 침입, 위조지폐를 찍어낸다. 구체적인 설정과 배경은 다르지만, 드라마 주요 콘셉트인 ‘유니폼과 가면’을 착용한 채 범죄 행각을 벌였다는 점이 같다. 이들이 쓴 가면도 종이의 집에 나온 것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현실판 종이의 집이냐” “어쭙잖게 드라마를 따라 한 것 같다”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면 벌어지는 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3인조는 범행 약 1시간 30분만에 하마구의 한 건물에서 현행범 체포됐다. 체포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도 트위터에 올라왔는데, 여기에는 용의자 한 명이 창문을 통해 도망치려다 담벼락 앞에서 경찰에게 붙잡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매장을 턴 3명 외에도 공범 1명이 추가로 붙잡혔다. 이들은 무직 16세, 고등학생 18세, 아르바이트생 19세, 직업 미상 19세로 모두 10대였다. 현재 일본 경시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을 공모한 일당을 총 5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나머지 한 명에 대한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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