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가…"옥시, 본사에 돈 쌓아둬"
[앵커]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사례가 또 발생했습니다.
벌써 1,815번째 희생자인데요.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에 따라 분담금을 지급해야하는 영국계 기업 옥시는 분담금 납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12년째.
가족과 함께 피해를 입은 이재성 씨는 일반인들의 삶이 부럽기만 합니다.
<이재성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어디를 갈 수는 있지만 많이 힘들어진다는 것. 그런 거죠, 장시간 여행을 간다든지…"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옥시 제품을 사용한 뒤 폐암 진단을 받은 한 피해자는 12년 투병 끝에 지난 1일 숨졌습니다.
<현장음>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 사과하라!"
옥시는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에 따라 피해자들을 위한 분담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옥시가 돈을 본사에 쌓아두고도 피해 분담금은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3월 말 공개된 옥시 영국 본사의 연례 보고서입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배상과 소송에 대한 예비금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7,700만 파운드, 우리 돈 1,245억원으로 환경부가 통보한 옥시 분담금 700억원의 2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옥시 관계자는 분담금 지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바라는 건 일상으로의 회복입니다.
<박수진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기업이 분담금을 내야지만 당연히 그 돈으로 저희가 치료를 받는 재원이 되는 거고요."
옥시의 분담금 납부 기한은 오는 15일까집니다.
환경부는 이 기간 안에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납부 독촉에 나서고, 그 이후엔 강제 징수까지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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