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맥주’ 품귀에 유니클로 실적 회복…‘노재팬’ 유명무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5. 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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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엔데믹을 기점으로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가운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브랜드들도 속속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수준인데 이로써 탑텐(매출 7800억원)을 제치고 국내 SPA(제조·유통·판매·시장) 브랜드 1위를 탈환하게 됐다.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778억원에서 1347억원으로 73% 급등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 직전인 2019년 회계연도 기준 1조3781억원의 매출을 내며 국내 의류시장 점유율 1위(4.7%)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유니클로는 노재팬의 상징처럼 부각돼 국내 1호점인 롯데마트 잠실점과 명동점 등의 문을 닫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실적이 회복됨에 따라 부산 동래점을 확장 이전하고 경주에 매장을 내는 등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사진 제공 = 롯데아사히주류]
식음료 업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유니클로와 더불어 노재팬의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2분기(1901만달러) 이후 최대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48.4% 늘었다.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4분기 수입액이 39만달러까지 쪼그라들면서 아사히와 삿포로, 기린 등 주요 제품이 매대에서 사라진 것과 상반되는 분위기다.

판촉 활동 재개와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번 분기에도 일본 맥주 수입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이달 초 출시한 맥주 신제품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 맥주는 통조림처럼 캔 상부를 통째로 열도록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뚜껑맥주’로 불리면서 수요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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