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의 아침밥, 145개 학교에서 234만 명이 먹는다
[EBS 뉴스]
대학생들이 아침 한 끼만큼은 돈 걱정 없이 먹게 하자,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이죠.
정부 지원이 확대되면서 학기 초 계획의 3배가 넘는 145개 대학의 학생들이 천 원으로 아침밥을 먹게 됐습니다.
성공적인 학생복지 선례가 되려면 어떤 고민이 필요할지 박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학생 식당이, 식사하러 온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돈육간장볶음부터 도토리묵, 계란까지 듬뿍 식판에 담아봅니다.
풍성한 아침 식사의 가격은 천 원입니다.
인터뷰: 천재민 2학년 / 고려대 화학과
"국밥 9천 원 시대라고 하잖아요. 요즘에 거의 7천 원 이하로 밥을 해결하기가 좀 어렵고…. 천원학식은 되게 천 원 치고 되게 퀄리티도 괜찮고 맛있고 해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천 원의 아침밥은 지난 2017년 10개 대학에서 시작됐습니다.
대표적인 대학생 복지 사업으로, 학생이 천 원을 내고, 여기에 정부가 천 원을 더 내면, 나머지 비용은 대학이 지원합니다.
물가가 치솟는 와중에 학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면서, 정부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41개 대학으로 시작했는데 2개월여 만에 145개 대학, 234만 명의 학생이 한 끼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국회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대학의 급식 사업을 돕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인터뷰: 안민석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국회 교육위원회)
"6월 국회에는 통과시켜서요, 2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천 원의 아침밥을 우리 청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대학이 가장 큰 비용을 내는 지금의 구조로는, 대학의 재정여건에 따라 사업을 이어 나가기 어렵단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기대 팀장 / 청강문화산업대 산학협력단
"1년 동안 하다 보니까 적자가 한 1억 넘게 발생을 하더라고요. 학교 기업 자체에서 학생 천 원, 정부 천 원, 학교에서 최소한 2천 원, 3천 원을 내야 하는 건데, 이런 구조라면 하지 않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소규모 대학은 인력과 시설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인터뷰: 전병식 교목실장 / 배화여대
"인력지원 해주셔야 하는 데 조리인력 지원뿐만 아니라 행정인력도 필요합니다. 투입된 인원만 아침에 8명이에요. 행정인력이, 하고 난 다음에 결과보고서 내야죠. 그다음에 또 정산해야죠."
지역과 대학에 따른 격차가 없도록, 학교 상황을 고려한 정부와 지자체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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