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반짝 특수 그쳐… 오히려 매출 줄어”

조희연 2023. 5. 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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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하고 한두 달은 사람이 늘었죠. 근데 지금은 개방하기 전보다 30%는 줄었어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서남쪽에 있는 청운효자동의 한 음식점.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은섭(67)씨는 "지난해 6월까지는 반짝했지만 지금은 형편없다"며 "예전에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을 때가 장사하기에는 훨씬 나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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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1년… 인근 상권 둘러보니
“집회 많아도 손님 꽉 찼었는데
청와대 있을 때가 오히려 나아”
“외국인·데이트족 늘어” 평가도

“청와대 개방하고 한두 달은 사람이 늘었죠. 근데 지금은 개방하기 전보다 30%는 줄었어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서남쪽에 있는 청운효자동의 한 음식점. 20년째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숙(56)씨는 “(식당 개업한 이후)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지씨는 “예전에는 청와대 직원이나 손님이 많이 왔는데, 지금은 청와대에서 행사가 있을 때만 관광객이 좀 늘고 평소에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시민 품에 돌아간 지 1년… 10일 특별음악회 청와대 개방 1주년(10일)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 특별음악회를 위한 특설무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청와대 개방(2022년 5월10일) 이후 이달 5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342만명을 넘었다. 연합뉴스
9일 청와대 개방 1주년(10일)을 앞두고 세계일보 취재진이 만난 청운효자동·통의동·삼청동 등 청와대 인근 자영업자들은 “청와대 개방 효과는 일시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방 초반에는 매출이 늘었지만, 겨울부터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은섭(67)씨는 “지난해 6월까지는 반짝했지만 지금은 형편없다”며 “예전에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을 때가 장사하기에는 훨씬 나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땐 여기 주변에서 민노총이나 태극기 부대가 집회를 많이 했었다”면서 “시끄럽긴 해도 수십∼수백명이 올라와서 식당 100석을 꽉 채웠는데, 지금은 예약이 거의 없다”고 한숨지었다.

한씨는 “관광객들이 삼청동으로 몰리면서 삼청동은 상권이 살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를 찾는 관광객의 동선에 따라 동네별로 개방 효과는 상이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삼청동 문화거리 인근 카페 사장 김모(38)씨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맞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이 확실히 늘었고, 데이트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사람보다는 국립현대미술관이나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 국민 개방을 하루 앞둔 지난 2022년 5월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시민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청와대를 개방한 지난해 5월10일부터 약 20일간 청와대 관람객 수는 약 57만여명을 기록했다. 6월에도 53만여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7월 34만여명, 8월 22만여명으로 급감했다. 10월에는 문화재청이 주말과 공휴일마다 청와대에서 각종 공연 행사를 개최하며 관람객이 43만여명으로 반등했지만 11월 다시 25만여명으로 떨어졌고, 올 1월에는 11만여명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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