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싸이 '흠뻑쇼' 왜 디즈니+에서 공개했을까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23. 5. 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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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 3일 '싸이 흠뻑쇼 2022' 공개
생동감과 연출의 큰 그림 모두 확인할 수 있게 하고자 노력
편안한 환경에서 각자 시청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9일 오후, 디즈니+ '싸이 흠뻑쇼 2022'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35만 관객이 함께한 2022년 '흠뻑쇼' 최고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은 '싸이 흠뻑쇼 2022'가 지난 3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싸이는 오늘(9일) 오후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인의 대표 공연 브랜드 '흠뻑쇼'를 영상화한 이유, 그중에서도 디즈니+를 택한 이유 등을 밝혔다.

싸이는 "앞쪽은 생동감이 있는 반면 지정석 있는 분들은 전체를 보되 앞쪽의 현장감을 느낄 수가 없다. 현장만은 당연히 못 하지만 전체적으로 공연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이러한 연출이 있었구나,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했다. 현장에 있는 것처럼 사운드 믹싱에도 공을 많이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집에서 '흠뻑쇼'를 보는 것의 의미로는 "'흠뻑쇼'가 정식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업로드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이거는 실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편한 곳에서 편한 환경에서, 또 예를 들어서 더 좋아하는 노래를 중복으로 볼 수 있다든가, 기본적으로 그런 편안한 환경에서 각자가 시청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의미이자 장점일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여러 OTT 가운데 디즈니+를 고른 이유에 관해, 싸이는 "단순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제일 먼저 연락이 왔다. 저는 처음 저를 알아봐 준 분들에게 충성을 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영상으로 공개하는 것의 의미에 관해서는 "대부분 보이밴드 걸 밴드가 99.9999%의 지분율로 코리안 팝을 대변하고 있다. 사실 아이돌을 제외한 기성 가수 중에 OTT에 등장한 몇 안 되는 기성 가수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밝혔다. 싸이는 "다른 공연물에 비해서 관객들 소리가 크게 잡혀있다. 제가 섬세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도 아니거니와 현장감을 느끼시라고 현장음을 굉장히 공들여서 살려놨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공개된 '싸이 흠뻑쇼 2022'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싸이 흠뻑쇼 2022'는 87분짜리다. 아주 긴 것으로 널리 알려진 공연을 일정 시간 안에 담아야 했다. 무수한 히트곡 가운데 콘서트 라이브 필름에 담을 무대를 어떻게 꼽았을까. 싸이는 "각 앨범 타이틀곡은 당연히 들어가야 했고, 그 외에 타이틀은 아니었지만 널리 사랑받았던 노래가 있었고 그다음에 연출적으로 극적인 요소가 강한 노래들"이라고 소개했다.

싸이는 '챔피언'과 '낙원', '강남스타일'과 '어땠을까' 순서를 예로 들며, "강성 뒤에 감성. 뺨 때리고 약 발라주는 건데, 강성과 감성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곡 선정을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부연했다.

영상화된 '흠뻑쇼'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싸이는 "제가 객관적일 순 없을 것 같다"라면서도 "굉장히 열심히 편집했고 사운드 믹싱, 색 보정 등등 최대한 현장의 질감을 드리고 싶어서 여러 공을 들인 결과물이어서 업로드되자마자 공연 같이한 스태프들과 실시간 시청했는데 굉장히 뿌듯하고 뭉클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에 계신 팬분들은 과거 히트곡 구보들 '예술이야' '낙원' 등 프로모션되지 않은 곡도 많이 아시겠지만, 해외 팬분들은 아는 노래가 제한적이다. '강남 스타일' '뉴페이스' '댓 댓' 이외의 다른 노래가 널리 알려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노래에 들어가는 영문 자막에 굉장히 수고를 많이 했다. 제 노래가 워낙 한국 정서나 구어적인 부분이 많다 보니까 그 부분 굉장히 애를 많이 먹었는데 해외 팬분들도 기존에 알던 노래 외에 다른 노래도 알아주십사 해서 여러 가지로 신경 많이 썼다"라고 밝혔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로서만이 아니라, 공연 전체를 아우르는 연출자로서의 모습도 '싸이 흠뻑쇼 2022'에 담겨 있다. 싸이는 "연출자가 최대한 집요하게 무대를 준비해놔야 가수가 재밌게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수 싸이를 무대에 등장시키기 직전까지 연출자 박재상은 정말 집요하고 치열하게 디테일부터 스케일감 있는 것까지 다 챙기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허설을… 정말 이 단어밖에 안 생각나는데, 빡세게, 정말 빡세게 한다"라며 "결국에 무대 밑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어야 무대에 올라갔을 때 행복할 수 있는 여건과 여력이 형성된다., 가수 싸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또 가수 싸이가 행복해야 관객이 행복하기 때문에 연출자 싸이는 굉장히 집요하게 싸이가 놀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미리 열심히 만든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싸이 흠뻑쇼 2022' 스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싸이의 대표 공연 브랜드가 된 '흠뻑쇼'의 출발은 월드컵이었다. 싸이는 "월드컵 기간 거리 응원의 감동적인 순간을 보다가 '아, 저렇게 많은 인파가 한 가지 색의 옷을 입고 한 가지 마음으로 다 같이 한 가지 노래를 부르고 소리 지르는 게 얼마나 감동적이고 벅찬 일인가. 매 월드컵 느끼다가 저도 저런 류의 브랜드 공연을 만들어봐야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란 옷을 입고 도심 한복판에서 물처럼 청량하게 경험하는 마치 워터 테마파크 같은 느낌의 음악 위락시설이 되면 어떨까 하고 시작했다. 정말 규모가 놀랄 만큼 커져서 자부할 만한 규모의 대한민국 여름의 브랜드가 된 거 같아서 저한텐 최고의 의미다. 자부심과 자긍심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흘러도 콘서트 관객 평균연령이 20대 중반이라는 점을 예로 들며, 싸이는 "계속해서 그 해당 시기에 20대들이 많이 유입되는 공연이다. 이 의미는 너무 감사하게 저의 여전함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제가 20대, 30대, 40대를 여러분들과 함께 지내오면서 계속해서 공연의 평균 연령이 25세라는 거는 제가 아직도 여전하구나, 아직 여전한 완전 현역이구나 하는 생각을 항상 들게 해서 굉장히 자랑스러운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관객들이 '흠뻑쇼'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은지 묻자, 싸이는 "콘셉트가 지속되면 스타일이 되고 스타일이 지속되면 문화가 된다고 생각을 한다"라며 "정말 저는 이게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생각한다.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물론 있겠지만 저를 좋아하시지 않거나 혹은 저에 대해서 관심이 없던 여름에는 싸이의 흠뻑쇼를 가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지점이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답했다.

가수 싸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싸이는 "비단 '흠뻑쇼'뿐만이 아니라 가수 싸이도 그렇고 모든 대중의 사랑을 녹으로 먹고사는 대중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유통기한이라고 생각을 한다. '쓸모와 쓰임새가 있을 때까지 소임을 다한다'. '흠뻑쇼'가 니즈가 있다면 계속 개최가 될 것이고 싸이도 니즈가 있다면 계속 보기 위해서 노래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흠뻑쇼'가 열릴까. 7~8월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싸이는 "가수 싸이는 각 당해연도 해당 공연을 이 사람의 최선을 다한다. 그 이상 최선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자부할 만한 최선을 한다. 기본적으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끝나고 내려왔을 때 기운이 남았을 때 좀 화가 나는 스타일이어서 끝나고 내려오면 정말 몸이 다 소모되고 소진될 정도로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한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조금 더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하고 있다"라며 "이번 공연 작년보다 훨씬 더 체인지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라고 생각을 한다. 여러 면에서 훨씬 더 만족스러운 공연이 되시리라 자부한다"라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흠뻑쇼'를 개최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싸이는 "실제로 요청이 있는 나라들도 있고 또 저희도 가보고 싶은 나라들도 있지만 싸이 흠뻑쇼는 그 공연에 들어가 있는 모든 중장비들이 기성 제품이 아니라 저희가 다 열까지 커스텀으로 제작을 한 중장비들이기 때문에 이거를 실어다 나르는 공수 여건이 굉장히 까다로운 공연"이라며 "아직 여러 가지 현실적인 해결해야 될 것들이 많이 있다. 흠뻑쇼가 아니더라도 싸이의 콘서트를 해외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벌어질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예고했다.

'싸이 흠뻑쇼 2022'는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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