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안 오르더라”...외국인도 외면한 이 기업, 원인 찾았다
올해 들어 주가 10% 이상 뚝
한화갤러리아도 부진 못 면해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주가는 올해 11% 떨어졌다. 한화갤러리아도 상장 첫날 고가 대비 주가가 38% 하락했다. 두 종목은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줄이고 있다. 올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현대백화점 주식을 각각 282억원, 312억원 순매도 했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에도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후 각각 454억원, 461억원 팔아치웠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면세점, 가구 제조 부문으로 사업이 구성돼 있지만 백화점 매출 비중이 44.5%로 높아 백화점주로 분류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순수하게 백화점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다. 백화점주는 올해 소비 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의 지배구조 변화 등도 한몫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과 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 격인 현대백화점과 현대지에프홀딩스를 각각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아직 계열 분리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그룹내 교통정리는 대부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올 초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인적분할을 추진했으나 현대그린푸드만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알짜’로 평가받는 한무쇼핑을 떼어 내 지주회사 아래로 편입하는 게 주가 측면에선 실익이 없다고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분할이 무산됐지만 시장은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분할 안건 통과를 전제로 자사주 신규 취득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 좌초되며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렸던 주주가치 제고로 인한 상승 동력도 사라진 상황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이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그룹의 근본적인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향후 그룹에서 해야 할 중요한 작업은 현대백화점과 비 백화점의 계열 분리”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 돼 지난 3월 31일 상장됐다.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에너지를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며 근래 주가 상승 동력이 발생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상대적으로 저성장 사업인 백화점 부문만 떨어져 나오다 보니 한화솔루션과는 반대로 주가는 지속적인 내림세다. 한화솔루션 구 주주들은 분할 후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일부 받았는데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덜어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분석을 시작한 증권사가 전무해 실적 전망치도 없어 적정 가치에 대한 컨센서스는 형성돼 있지 않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327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이다. 같은 해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사업 부문 매출액은 2조2914억원, 영업이익은 3803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이 한화갤러리아보다 매출액은 4배, 영업이익은 10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한화갤러리아의 현재 시가총액은 3000억원으로 현대백화점(1조20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라 매출액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적정 수준이란 의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독자 노선을 걷게 된 한화갤러리아가 향후 어떤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을 펼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일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2.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977억원으로 17.5% 증가했는데, 지난해 5월 인수한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 실적이 1분기 연결에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지누스 실적을 제외하고 지난해 1분기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전체 매출은 8686억원으로 7% 역성장했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5727억원으로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7.4%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에 따른 패션, 화장품 상품군의 호조로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신장했다”면서도 “판매관리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증가하고 주요 점포 리뉴얼 비용 집행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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