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는 싫어…요즘 美개미들이 돈 넣는 지역은행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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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은행위기 공포 속에 지역은행 주식의 급등락 현상이 이어지자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게임스톱이나 AMC엔터테인먼트 등을 중심으로 펼쳐진 '밈 주식' 열풍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약세장으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에게 최근 지역은행주가 보여주는 큰 폭의 변동성은 밈주식 열풍 당시 맛봤던 빠른 수익 추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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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사는 마이클 맥카스킬(47)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은행위기 재발 공포로 지역은행 주가가 폭락하자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와 사업 매각설이 돈 지역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 주식을 매수했다. 그리고 이튿날 장 시작 후 주가가 반등하자 곧장 차익을 실현했다. "이번 매매는 장기 투자용이 아닌 모멘텀 투자용"이라는 그는 이후에도 은행주에서 급격한 움직임이 나타날지 주시하며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미국 은행위기 공포 속에 지역은행 주식의 급등락 현상이 이어지자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반다리서치는 지난주 투자노트에서 "지난해 여름과 비교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율은 낮아졌지만 은행 부문의 변동성 속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을 위한 온라인 공간인 스톡트위츠에서도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첫째 주 사이 은행주에 대한 언급이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게임스톱이나 AMC엔터테인먼트 등을 중심으로 펼쳐진 '밈 주식' 열풍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약세장으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에게 최근 지역은행주가 보여주는 큰 폭의 변동성은 밈주식 열풍 당시 맛봤던 빠른 수익 추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뱅크,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잇따라 파산과 매각을 겪으며 여러 지역은행이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위기설이 돌았던 팩웨스트의 경우 지난 4일 하루에만 주가가 50% 넘게 떨어졌다가 이튿날엔 81% 치솟았다. 웨스턴얼라이언스는 4일 하루 38% 추락했다가 다음날 49% 뛰었다.
블룸버그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각한 위기 상태의 은행들은 이미 정리가 되면서 최악의 은행위기는 끝났다는 판단에서다. SPDR S&P 지역은행 ETF의 경우 이달 첫째 주에만 3억6000만달러(약 4761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 은행위기 공포가 한창이던 3~4월에도 15억달러 뭉칫돈이 이 ETF로 쏟아졌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ETF 애널리스트는 매수 주체를 특정할 수 없지만 상당한 돈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든 투자자가 반등만 노리는 건 아니다. 일부는 하락에 베팅한다. 뉴욕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브라이스 캠벨(30)은 앞서 퍼스트리퍼블릭 반등에 베팅했다가 상장폐지로 큰 손해를 본 뒤 지역은행 하락에 베팅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그는 팩웨스트와 웨스턴얼라이언스 풋옵션(주가 하락 때 수익을 내는 파생상품)에 투자해 4일 약 9000달러 수익을 냈고, 이튿날 주가가 급반등하자 다시 풋옵션을 매수한 상태다.
스톡트위츠의 톰 브루니 논설위원은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성의 양면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좇아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뛰어드는 투기성 행태에는 한탕주의와 상승장에서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포모 심리에 의존한 모멘텀 투자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시장의 수급이 받쳐주지 않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면 순식간에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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