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단골에서 담당자 됐어요"…'천원의 아침밥' 기획하고 이끄는 사람들

2023. 5. 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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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물가가 워낙 치솟다 보니 대학가에선 아침식사를 단돈 1천 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이 인기입니다. 정부도 지원 대학을 3배로 늘려 대학생 234만 명에게 싸고 건강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뉴스피플]에서는 이 사업을 기획하고 현재 이끌고 있는 공무원들을 안병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구내식당에 생긴 긴 줄.

조식을 먹기 위해 표를 끊는 줄인데, 사골된장국과 쌀밥, 3가지 반찬이 단돈 1천 원입니다.

대학생이 1천 원을 내면 나머지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 대학교가 나눠서 내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입니다.

현재 전국 145개 대학교에서 234만 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던 것을, 지난 2017년 농식품부가 쌀 소비 정책과 연계해 확산시켰습니다.

당시 쌀 소비 촉진책을 고심하던 조은지 서기관은 '대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 인터뷰: 조은지 /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 - "(기존의 천원 학식) 프로그램을 (정부 주도로) 정책 사업화하면 좀 더 많은 대학생이 부담없이 아침 식사를 학식으로 해결할 수 있고 쌀 소비 촉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가장 어려웠던 건 역시 대학의 비용 부담이었습니다.

조 서기관은 쌀 기부 캠페인을 떠올렸습니다.

▶ 인터뷰: 조은지 /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 - "학교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 고품질 쌀을 동문회라든지 졸업생들이 기부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홍보도 많이 추진했었습니다."

현재 사업을 담당하는 권준엽 사무관은 대학시절 일주일에 3번에서 4번은 이용할 정도로 '천원의 아침밥' 단골 학생이었습니다.

혜택을 보던 학생이 이제는 정책담당자가 된 만큼, 사업 내실화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 인터뷰 : 권준엽 /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 "일단은 지원 규모를 늘리는 게 우선이고요. 두 번째로는 지원 단가 인상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천원의 아침밥이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면서, 농식품부는 오는 11월 말 종료되는 지원사업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김민승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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