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임란 칸 전총리 법원서 나오다 체포…'납치'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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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임란 칸 전 총리가 9일 수도 이슬라마바드 법정에서 나오던 중 국가 기관에 의해 억류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칸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칸 전 총리는 이날 부패 혐의로 불구속 상태 출두 후 나오던 길이었으며 그를 법원 단지 내에서 붙잡아 장갑 차량에 태우고간 요원들의 소속에 대해서는 군부, 준 군사 조직 및 공식 국가 기관 등 여러 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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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열혈 지지자 많아 국정 혼란 야기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파키스탄의 임란 칸 전 총리가 9일 수도 이슬라마바드 법정에서 나오던 중 국가 기관에 의해 억류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칸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칸 전 총리는 이날 부패 혐의로 불구속 상태 출두 후 나오던 길이었으며 그를 법원 단지 내에서 붙잡아 장갑 차량에 태우고간 요원들의 소속에 대해서는 군부, 준 군사 조직 및 공식 국가 기관 등 여러 설이 나오고 있다.
칸의 측근들은 정당한 법 집행의 체포가 아닌 장갑차를 몰고와서 법원 출입문을 막아선 준군사 조직의 '납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란 칸(72)은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으로 정계에 뛰어들었으며 수십 년 간 틈만 나면 정부 대상 민중 시위 및 농성을 펼치는 포퓰리스트 정치가로 성장했다.
계속 정계 주변에 머물다 2018년 파키스탄의 실권 조직인 군부 지원으로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가 되었다. 그러나 2022년 4월 코로나 대응 및 경제난으로 의회서 불신임 투표가 통과돼 총리직을 잃었다.
칸은 미국이 연루된 제거 음모론을 내세우며 대규모 군중 시위를 조직하고 세바즈 샤리프 총리 정부를 대상으로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줄기차게 벌여왔다.
인구 2억2000만의 파키스탄은 1947년 인도와 동시 독립 후 군부가 쿠데타로 반 이상을 통치했으며 직접 통치는 아니더라도 지금도 최대 실권을 가지고 정치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현 사베즈 총리의 형인 나와즈 샤리프 전총리는 1990년 대 말 등 두 번이나 민선 총리직을 쿠데타로 빼앗겼다. 세 번째 총선 승리 후 2017년 파키스탄 사상 처음으로 민선 4년 임기 완주를 앞두었으나 군부와 친한 대법원에 의해 실격 축출되고 부패 혐의로 투옥되었다.
2018년 총선에서 임란 칸이 총리 직에 오르는 데는 군부의 지원이 절대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동부 펀잡주를 중심으로 칸의 열혈 지지자가 수만 명에 달해 이번 칸의 불법 억류 혹은 불시 체포는 파키스탄 정국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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