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 현금만 50억…온라인 불법도박 조직, 8년간 대기업처럼 운영

장영락 2023. 5. 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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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20여개를 8년 넘게 운영한 일당 경찰에 붙잡혔다.

A씨 등은 201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필리핀과 국내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23개(총 2조880억원대 규모)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금운영팀 조직원들을 체포하고 압수수색한 경찰은 A씨가 거주하면서 사무실로 쓴 서울 오피스텔에서 현금 20억원을 찾았고 A씨 차량 내 가방에서도 현금 30억원을 발견해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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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20여개를 8년 넘게 운영한 일당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압수한 현금만 50억이나 됐다.
압수한 수익금. 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자금운용 국내 총책 30대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20대 B씨 등 6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201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필리핀과 국내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23개(총 2조880억원대 규모)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에 위장법인 사무실을 두고 바카라, 파워볼 등 게임을 도박사이트에서 불법으로 운영했다.

조직도 커 임원진 아래 지원팀, 운영팀, 재무팀, 영업팀 까지 두고 체계적인 운영을 했다.

회장 직속인 자금운영팀은 도박 수익금을 인출해 환전하고 정산 후 분배하는 등 자금 관리도 철저히 이뤄졌다.

20~30대 피의자 상당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월450만원 이상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시작 후 조직원 검거가 시작되자 본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경찰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구성원 신상은 전혀 모른다고 진술하라’며 증거인멸을 조직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자금운영팀 조직원들을 체포하고 압수수색한 경찰은 A씨가 거주하면서 사무실로 쓴 서울 오피스텔에서 현금 20억원을 찾았고 A씨 차량 내 가방에서도 현금 30억원을 발견해 압수했다.

또 이들의 인출 계좌를 지급정해 잔액 78억원을 기소 전 몰수보전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도박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조직원들을 계속 추적 중이다. 필리핀 현지에 머물고 있는 다른 조직원들 체포영장도 발부받아 검거 후 송환할 방침이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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