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외지인·외국인 부동산 매입 급증

신익규 기자 2023. 5. 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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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부동산이 외지인과 외국인의 원정 매입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종 집값이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의 지리적 특성 등으로 인해 외지인·외국인의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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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외지인 매입 전국 1위 이어 충남 천안 2위…수도권 제쳐
수도권 인접 및 행정수도 프리미엄에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충청권 부동산이 외지인과 외국인의 원정 매입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종 집값이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의 지리적 특성 등으로 인해 외지인·외국인의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외지인 매매거래 최다 지역은 세종(780건)으로 조사됐다.

세종의 외지인 매매거래는 지난 1월 98건이었으나 2월 208건을 기록하며 배 이상 늘었다. 외지인 거래가 200건을 넘어선 건 부동산 상승기인 2021년 3월(225건) 이후 2년 만이다.

충남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같은 기간 외지인 매매거래 상위권엔 세종에 이어 충남 천안시 서북구(695건)가 뒤를 이었다. 서북구도 마찬가지로 지난 1월 79건의 외지인 매매거래를 보였으나 2월 158건으로 급증했다. 이외에도 충남 아산시(548건)와 천안시 동남구(469건) 등이 외지인 매매거래 상위 10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6곳은 모두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이었다.

외국인 거래도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충청권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모두 154명이었으나 이듬해 173명으로 12.3% 증가했다.

세종의 인기 비결엔 최근 집값 반등 이후 이어진 상승세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지수 변동률을 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는 부동산 침체에 따라 지난 2021년 6월부터 93주 연속으로 하락하다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7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국에서 유일한 집값 상승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호한 정주 여건을 지닌 새롬동과 다정동 주요 단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새롬동 새뜸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1일 10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실거래가 9억 5000만 원 대비 6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다정동 가온2단지 한신휴플러스 제일풍경채 전용 84㎡도 지난 2월 5억 750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불과 두 달 만에 6000만 원을 회복한 6억 35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충남은 수도권과 인접한 영향을 받아 외지인의 매입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천안시와 아산시 등 수도권 인근 지역이 외지인 매매거래 상위권에 꼽힌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대전의 인기는 비교적 덜한 모습이다. 대전의 최근 6개월간 외지인 매매거래 최다 지역은 대전 유성구로 319건에 그쳤다. 세종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 건수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규제 완화로 집값이 소폭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하자 '집값 바닥론'이 확산됐다. 그 중에서도 세종은 수도권 다음으로 규제 완화의 여파가 스며든 지역"이라며 "그러나 대전 부동산은 바닥을 다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같은 충청권 내에서도 매매거래의 편차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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