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길고양이
길고양이
김경은
할머니 시골집에
길고양이 가족 살아요
낮에는 해님 피해
평상 밑에 숨었다가
별님이 찾아오면
달리기 경주해요
작은 바람 소리에도
꾸르륵 꾸르륵!
있는 힘 다해서
가족을 지켜요
온정 가득한 ‘할머니 집’
길고양이는 길에서 사는 고양이다. 그러니까 길이 집이다. 왜 길에다 집을 마련했을까? 이 동시는 길에서 떠돌던 고양이가 시골 할머니 집에 와서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서 독자들은 할머니의 따듯한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길고양이네 가족이 정 붙이고 살 만한 할머니 집을 찾아낸 끝에 보금자리를 틀었을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낮에는 해님 피해/평상 밑에 숨었다가/별님이 찾아오면/달리기 경주해요’. 고양이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 대목이 숨어 지내는 길고양이의 슬픔을 말해준다. 그와 함께 이런 길고양이를 숨겨주는 할머니의 마음도 짐작하게 해준다. ‘작은 바람 소리에도/꾸르륵 꾸르륵!/있는 힘 다해서/가족을 지켜요’.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다고 본다. 할머니는 길고양이의 이런 아름다운 가족애를 지켜보다가 길고양이네 가족에게 전세니, 월세니 그런 것 따지지 않고 무상으로 집을 내줬을 것이다.
사는 날까지 맘 편하게 살라는 당부와 함께. 한 세상을 함께 사는 것! 그건 인간뿐 아니라 동물과도 그리고 저 푸른 자연과도 같은 얘기가 되는 거 아니겠는가. 시인은 시와 시조를 넘나드는 것도 부족해 얼마 전부터는 시 낭송가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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