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강창일 “尹, 외교의 사유화 안 돼…김태효는 일본 전혀 모르는 사람 같아”

KBS 2023. 5. 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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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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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자인 우리가 왜 일본에 먼저 선물 주나, 힘 하나 없으면서 전부 줘버려
- 대통령실, 언어 독해력 인지능력에 문제 있어
- 기시다 ‘마음 아프다’는 말장난, 아베 정부의 나쁜 것도 전부 계승한다는 이야기
- 기시다 외교 잘하는 정치인, 실용주의자인데다 강경 우파 누를 수 없어
- 외교는 통 크게 보이는 차원이 아니라 국익을 생각해야 해
- 김태효가 한일 관계 주도? 일본 전혀 모르는 사람 같아.. 일본통 아닌 미국통
- 한일 정상회담 성과 전혀 안 보여.. 만난 건 의미 없고 내용은 거꾸로
- 미국은 일본 편만 들고 있어.. 거기 쫒아가 박수 치는 꼴은 잘못 해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5월 9일 (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강창일 전 주일대사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한일 정상회담 끝났습니다. 또 한일 정상은 이번 달에도 만납니다. 그런데 지난 한일 정상회담도 그렇고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 때도 그렇고 어째 좀 손해 보는 느낌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주일대사를 지냈습니다. 강창일 동국대 석좌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강창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주진우: 잘 계셨어요?

◆강창일: 덕분에 잘 있었어요.

◇주진우: 한일의원연맹 회장도 하셨죠?

◆강창일: 그렇죠.

◇주진우: 일본에서 공부도 하셨고요?

◆강창일: 네.

◇주진우: 그리고 주일대사도 하시고. 일본은 잘 아시죠?

◆강창일: 좀 알죠.

◇주진우: 좀 잘 알고 제일 전문가라고 주일대사에 파견됐는데 왜 그때는 한일 관계 안 좋았습니까?

◆강창일: 여러 차례 시도를 했어요. 제가 일본 간 것 자체가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서 저를 보냈거든요.

◇주진우: 가장 전문가를 찾아라. 그래서 강창일을 찾았다면서요.

◆강창일: 그리고 저는 관계 정상화를 늘 주장해 왔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갔는데 분위기가 썰렁했죠. 그런데 많이 오랫동안 접촉하면서 잘됐어요, 얘기가.

◇주진우: 그래요?

◆강창일: 그래서 재작년 8월 12일 날 문 대통령이 올림픽 때 오기로 돼 있었어요.

◇주진우: 그랬죠.

◆강창일: 내용도 다 있어요. 다 있었는데 좌우지간 불발. 그때 소마 공사에 헛소리하는 거 있죠? 그런 말도 있었고 또 하나는 그런데 결국에는 스가 총리가 사인을 안 했어요. 그래서 총리 관저에서 강경파들이 못 하게 해서 불발됐죠. 그 이후에도 진보 정권 때 한일 관계 풀어야 된다. 보수 정권은 더 어려울 수가 있다. 친일 프레임에, 매국노 프레임에 쌓이게 되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했더니 일본 외무성에서 이해를 했어요. 여러 차례 시도를 했습니다. 그땐 우리 정의용 장관이었고. 그런데 참 외교는 과학이 아니에요. 톡톡.

◇주진우: 변수가 터져요?

◆강창일: 변수가 터져버렸어요. 독도 문제라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2월까지 쭉 잘 나오다가 3월 때 되니 정권 교체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 한국 정부가 맥이 풀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손을 놔버렸죠. 그러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선 거죠.

◇주진우: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12년 만에 셔틀 외교 복원됐습니다. 한일 정상이 만났고 셔틀 외교 복원한 것만으로도 한일 정상회담 성과가 크다. 국민의힘 대통령실에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강창일: 셔틀 외교 재기한 거. 근데 문제는 내용이 문제죠.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일본이 우리보다 힘이 큽니다. 나라도 크고 인구도 많고 땅도 넓고. 던지는 것은 강자가 하는 거예요. 약자인 우리가 어떻게 먼저 선물을 줍니까? 강자가 너그러움 속에서 풀어주면 약자가 그걸 수용해서 관계가 회복돼야 되는데 우리는 힘도 하나도 없으면서 전부 줘버렸잖아요, 이번에.

◇주진우: 그런데 강자, 약자를 떠나서 가해자, 피해자지 않습니까?

◆강창일: 그렇죠. 가해자죠. 그런데 통 크게 딱 결단 내려서 제삼자 변제안 운운하면서 돈 필요 없다 이런 식으로 나와버렸잖아요. 국민들이 화가 나죠.

◇주진우: 그렇죠. 그리고 대통령이라고 해서 피해자들의 마음, 피해자들 대신 용서할 권리까지, 그런 권한까지 준 건 아니잖아요.

◆강창일: 없어요, 없어요. 피해자들 얘기를 잘 들어야 되고. 그래서 처음에는 하려고 하다가 아주 들러리 서는 격으로 피해자들 만났거든요.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그래서 피해자분들이 나가버렸어요. 외교부에서 여러 번 모여서 민관 협의회 비슷하게 했는데 나가버렸어요.

◇주진우: 기시다 총리가 일단 첫 번째 한일 정상회담 때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을 빈 컵에 반 잔을 우리가 따르고 그 나머지도 채우지 않고 오히려 일본이 마셔버렸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왔습니다. 대통령실과 그리고 국민의힘에서는 가슴 아프다 이렇게, 개인적으로라도 말한 거 통 크게 잘했다, 놀랐다 이렇게 얘기하던데.

◆강창일: 언어 구사력도 문제인데 요즘 그 사람들을 보면 언어 독해력에 문제가 있어요.

◇주진우: 그래요?

◆강창일: 지금 저희들이 얘기하는 거는 일본보고 과거 역사에 대해서 반성하라.

◇주진우: 무릎 꿇어라 그런 얘기 아니죠?

◆강창일: 아니에요. 반성하라 이거죠. 반성하면 당연히 미안하다고 사죄하게 돼 있죠. 그런데 그건 이성의 문제예요. 감성적으로 하늘 위에서 내다보듯이 가슴이 아프다. 그거는 말장난에다가, 본인이 시인입니까? 가슴 아프다. 아주 그래서 더 화가 나요. 일본 말 좀 아는 사람은 알 텐데. 가슴이 있잖아요. 가슴은 감정의 문제예요. 제삼자가 옆에서 가슴 아파, 가해자가. 가해자가.

◇주진우: 가해자가, 그렇죠.

◆강창일: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한 거예요. 그걸 가지고서 이러쿵저러쿵하니 저는 독해력에 문제가 있다,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다 이 얘기예요.

◇주진우: 오부치 총리 같은 경우는 통절한 반성이 있어요. 반성과 사과가 있어요.

◆강창일: 사과 있었죠.

◇주진우: 그런데 아베 전 총리는 가슴 아프다고 했죠.

◆강창일: 가슴 아프다. 말장난이에요, 이게.

◇주진우: 지금 전 내각, 전 정권을 계승한다 이게 아베 정권을 계승한다는 건가요?

◆강창일: 그래서 그것도 전 정권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 이게 계승하면 확인한다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전 정권이라는 게 그러니까 아베 정권 그것도 반한적인 아베 정권 그것도 계승한다는 거네요. 한국을 욕한 것, 좋은 것만 계승하는 게 아니라 나쁜 것도 전부 계승한다는 얘기예요. 그걸 어떻게 평가해줄 수가 있어요. 이런 데 지적을 해야죠.

◇주진우: 그렇죠. 이건 평가할 만한 부분이 아니죠.

◆강창일: 거꾸로예요, 우리가.

◇주진우: 오히려 지적해야 됩니까?

◆강창일: 네. 깝깝해요, 깝깝해.

◇주진우: 기시다 총리 왔다 갔는데 앞으로 한일 정상회담도 있는데 기시다는 한국한테 호의를 베풀고 싶은, 성의를 보이고...

◆강창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은 기시다가 엄청나게 외교 잘하는 정치인이다 이렇게 봐요.

◇주진우: 기시다가 지금 잘하고 있습니까?

◆강창일: 일본 사람 입장에서 보면.

◇주진우: 일본에서는, 그렇죠.

◆강창일: 그래서 인기가 올라갔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한국에서 보면 나쁜 사람이죠. 기시다 입장에서는 참 노련하다 이렇게 생각이 되죠. 문제는 기시다 총리는 실용주의자예요. 또 히로시마 출신이고 원폭 피해자 있었던 곳 아닙니까? 그래서 한국도 잘 알아요, 이 양반이. 이분이 잘 아는데 기시다가 마음대로 얘기할 수 없는 일본 정치의 구조가 있어요. 강경 우파가 있어요. 기시다가 강경 우파를 누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좀 더 진전된 얘기를 하고 싶을는지도 모르겠어요, 기시다 입장은.

◇주진우: 그걸 끌어내야 되는데.

◆강창일: 못 하는, 그러니까 개인적인 친교가 뭡니까? 신뢰 했잖아요. 그러니까 신뢰 돈독히 했다. 술도 먹으면서 했는데 국가 간에 친교가 필요한 거예요. 국민 간에 친교가 필요하니까 이제는 그걸 활용해서.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기시다 총리로 하여금 제대로 된 반성과 사죄를 하도록 만들라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데요.

◇주진우: 이번에는 그랬어야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에,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올 때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에서 또 외교 라인에서 계속해서 너무 성의가 없었다. 기시다 총리 호응 조치를 바라는 국내 여론 이제는 성의를 보여달라는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아키바 국장한테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편한 마음으로 오셨대요. 이 흐름은 어떻게 보셨어요?

◆강창일: 아주 통 크게 비치잖아요. 우리 윤 대통령께서 아주 통 큰 사람이다 비치는데 외교는 그런 게 아니에요. 이건 개인의 통 크고 이런 차원이 아니라 국익을 생각해야 돼요, 국민을 생각하고.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그런 걸 생각하면서 해야 되는데 이분은 그걸 외교의 사유화라고 해요. 국가 간의 문제를 개인의 인간관계로 갖고 가는 거예요. 안 되는 거예요. 외교의 사유화.

◇주진우: 알겠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아무것도 못 했지 않느냐. 우리는 반성, 사과 없이 그냥 우리가 배상하고 풀었지 않느냐. 우리가 성과 냈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강창일: 성과가 없으니까 문제죠. 국민적 격이 떨어지고 국민의 자존심이 상해버렸으니까. 문재인 정부 때, 그거는 아베 때예요. 아베가 그걸 원치 않았고 우리는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결국 일본의 우파 정치인 그리고 또 하나 정확히 아셔야 되는 건요. 한일 관계가 좋을 때는 우리 입장이 아니에요. 일본이 어떤 정치 세력이 정권 잡았느냐에 따라서 일본의 한일 관계가 풀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본의 다당제 할 때라든지 사회당이 잡았을 때 아주 좋았죠. 그리고 진보적인 사람들이 잡아서 무라야마 때 아주 좋았죠. 무라야마 노다 등등. 그런데 일본에서 우파들이 장악할 때는 안 되는 거예요, 우파 정치인들이 장악했을 때는. 그러니까 우리도 중요한데 일본. 그런 일본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정치 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틀 내에서 대일 정책을 세워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잖아요, 지금. 전문가들도 없는 것 같고요.

◇주진우: 만나기만 했지 성과는 없습니까?

◆강창일: 성과가 있는 게 좀 보여주세요. 한번 얘기해 보면 말씀 답해 드릴게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강창일: 만난 거 아주 좋았어요. 둘이서 만난 거 아주 박수 칠 만해요.

◇주진우: 그래요?

◆강창일: 그런데 거기서 내용이 있어야, 콘텐츠가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내용이 없어서 그래요.

◇주진우: 전문가가 없다고 하는데 김태효 차장 있지 않습니까? 김태효 차장이 지금 한일 관계, 일본 관계는 주도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강창일: 그 사람 잘 모르겠는데, 뭐 하던 사람인지도 잘 모르고요.

◇주진우: 그래요?

◆강창일: 일본을 전혀 모르는 사람 같아요.

◇주진우: 일본통 강창일이 모릅니까?

◆강창일: 그 사람을 몰라요. 그 사람 일본통 아니거든요.

◇주진우: 그래요?

◆강창일: 미국통이죠. 그런데 일본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개입하면 안 되는데 그분이 자꾸 이름 나오더라고요.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얼굴 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그분 뭐 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어요. 완전히 미국 가서도 실수하고 지난번에 미국 가서 헛소리해서 정상회담 못 했잖아요, 미국에서, 미리 발표하는 바람에. 아주 굴욕적으로 일컬어지는, 구걸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런 식의 것을 주도한 사람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실력이 있는지 뭔지 모르겠어요.

◇주진우: 그런데 외교부도 그렇고 대통령실도 그렇고 김태효 차장한테 다 모든 것을 이렇게 의존한다 이런 얘기는 들으셨잖아요?

◆강창일: 밖에서 들었어요. 많은 얘기가 나옵디다, 언론에는. 영부인하고도 가깝고 어쩌고저쩌고 얘기 나오는데 잘 그런 거 모르겠고요. 흘러나가는 얘기에 우리가 집착하지 않고 아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 얘기 좀 수렴하라. 김태효라는 분한테 얘기하고 싶어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현안에 대해서도 좀 물어봐야 되겠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것도 큰 성과다 이렇게 얘기했던데요.

◆강창일: 참 한심한 게 저희들이 줄곧 요구한 게 있어요. 제가 들어온 다음에도. 오염수 문제는 한국 그다음에 피해국, 검증단. 들어가서 검증을 해야 됩니다, 우리가. 그리고 환경, 바다 환경이 파괴되잖아요. 그린피스 같은 제3국에 유명한 환경 단체도 들어가서 검증을 해야 된다. IAEA는 완전히 일본 편 아닙니까? 이미 발표된 걸 보면. 거의 통과된 거 아니에요? 그런데 한 가지 시찰하겠다는 거예요. 시찰 뭐 하겠다는 거예요. 자리를 주겠습니까? 안 줍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하는데 우리가 들러리 서는 꼴이 돼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성과도 아니고 뭡니까, 이게?

◇주진우: 성과가 아니군요.

◆강창일: 성과가 아니라 거꾸로 이상한 꼴이 돼버린 거죠. 들러리 서게 된다는 얘기예요.

◇주진우: 일본에서는 시찰단, 오염수 안전성 평가하거나 검증은 안 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강창일: 또 그렇게 발표했더라고요. 뭐예요, 도대체 이게. 창피해서.

◇주진우: 그런데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조기 방한은 맞잖아요. 급하게 왔죠. 왜 그렇게 서둘렀어요?

◆강창일: 제가 볼 때는 지금 G7 있지 않습니까? 미국의 주도 하에 한미일 관계 돈독히 하는 게 경제안보 협력체 만드는 데 도움이 되니까 미국이 주도했다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미국이 푸시하니까 지금 일본과 그리고 또 군사 협력도 강화한다면서요.

◆강창일: 네. 그래서 문제는 안보 협력. 안보 협력이 군사 협력까지 갈 거예요. 그다음에 핵 그룹 있죠? 핵 협의체. NCG. 이번에 봤더니 그런 발표가 있습디다. 일본이 요구했잖아요, 자기도 들어가고 싶다, 핵 관리 협의체.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긍정적으로 반응을 했더라고요.

◇주진우: 북한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위해서 3국 협의체 조속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대통령실에서 발표했어요.

◆강창일: 그러니까 일본도 들어오는 거예요. 군사 안보 협력체예요, 군사 협력체예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군사라는 내용은 좀 뺐었는데 안보에다가 군사까지 플러스되는 거예요. 이다음에 어떻게 진행될지 걱정이 돼요.

◇주진우: 이명박 정부 때도 한미일, 한일 군사 정보는 교류하면 안 된다. 그 군사 정보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던 분이 김태효 씨였어요, 그때 청와대에서.

◆강창일: 맞아요.

◇주진우: 그런데 혼자서 밀실에서 하다가 그건 너무 나갔다고 해서 그때 경질됐어요.

◆강창일: 경질됐죠. 또 법에 무너졌을걸요. 선고유예도 받았던 것 같은데.

◇주진우: 재판받아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 유출 부분에 대해서는 유죄가 있었고요. 그런데 특사로 윤 대통령이 풀어주셨습니다.

◆강창일: 그래서 이명박 정부 때도 못 했는데. 그때 인기 엄청나게 있었어요. 이명박 대통령이 엄청난 인기였잖아요. 그런 때도 못 했는데, 국민의 눈을 보느라고. 그런데 이번에 다시 또 밀어붙이고 있어요, 13년 전의 일을. 이거 정신 나간 사람 아닌가 그 사람.

◇주진우: 한일 정상은 또 만나게 됩니다. G7에서도 만나고 한미일 정상회의도 한다고 하는데 지금 대사님께서 쭉 봤을 때 우려되는 지점이 뭡니까?

◆강창일: 저는 이번에 신냉전체제, 한미일 그리고 유럽 그리고 북중러 이런 식으로 신냉전체제가 고착화돼 가는 게 아닌가 이런 걱정이에요. 우리가 탈냉전. 냉전이 끝나면서 이제는 좀 평화로운 세계가 되기를 원했는데.

◇주진우: 실용적으로 나갔다가.

◆강창일: 그러다가 요즘 확 분위기가 달라져서 북중러, 한미일, 우리 동북아에서는. 이런 식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고요. 그다음에 윤석열 정부가 제일 큰 문제는 경제 문제는 관심이 없어요. 안보 문제만 신경 써서.

◇주진우: 지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경제 이슈는 거의 나오지 않았어요.

◆강창일: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도 진출했고 중국에도 진출했잖아요. 이거 어찌 할 겁니까?

◇주진우: 그러니까요.

◆강창일: 그러니까 미국만 믿어서 경제 전부 살아날까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돈이라는 게. 그런데 이번에도 경제 문제. 그런데 경제 문제에도 그 얘기 했더라고요. 한국과 일본이 경제 힘 합치면. 실제는 경제 관계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수출 규제 그런 껍데기만 남아 있어요. 이제 돈이라는 것은 서로 돈 벌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일본도 필요하니까 하는 거죠. 우리도 필요하면 하는 거예요.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그런데 우리가 주는 게 선물 주는 것도 아니고 일본이 주는 것도 아니에요. 냉정하죠, 돈이라는 게. 이번에 어떻게 전개될지 심히 걱정돼요. 그걸 성과라고 내? 그게 무슨 성과예요.

◇주진우: 그래도요, 성과를 좀 찾아봐야 되겠어요.

◆강창일: 찾아봐야 돼요.

◇주진우: 찾아봐야 되는데 대사님 안 보입니까, 성과가?

◆강창일: 현재는 안 보여요.

◇주진우: 만나기는 했잖아요.

◆강창일: 만난 건 의미가 있어요. 좌우지간 관계 정상화에 대한 강렬한 의지 표명 이거까지는 아주 크게 박수를 치고 싶고 그런데 내용이 없다.

◇주진우: 내용은 없다?

◆강창일: 내용은 거꾸로다. 국민이 자존심 상하고 국격이 떨어졌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주진우: 한일 정상회담 두 차례 이렇게 있었는데 오므라이스도 먹고 여기 와서 구절판도 먹고 그랬다는데 이렇게 2번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인상적인 장면. 이거는 좀 마음에 걸린다 이런 장면이 있습니까?

◆강창일: 창피한 게 말이죠. 일본에 갔을 때도 그렇고 한국의 언론을 보게 되면 매일 폭탄주 먹는다.

◇주진우: 어떤 술 먹었다.

◆강창일: 어떤 술 먹었다, 만찬 2번 한다. 미국에 가서도. 정상회담의 본질은 얘기가 안 나오고 전부 먹는 거 어디 만찬은 뭐였다, 어디서 환영받았다 이런 것이 전부 언론을 도배하고 있어요.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내용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내용. 미국도 한미 정상회담도 그렇고 내용은 거꾸로 전부 퍼주는 게 돼버렸어요. 이번 한일 문제도 만나고 참 좋죠. 그렇게 해야 돼요. 자주 만나고 친교도 다지고. 그런데 국가와 국가 간의 친교 다지는 것이 돼야지 그걸로 발전해야 되는데 안 돼. 지금 일본에 요구할 게 많이 있어요. 교과서 문제도 말이죠.

◇주진우: 그렇게 해야죠.

◆강창일: 주변국에 대해 배려한다는 조항이 있어요. 없어져버렸거든요. 이런 것도 개인적으로 친하면 기시다 총리한테 교과서 문제 가지고 한국 국민들 기분 상하게 하지 말아달라.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인구 배려 조항 그거 다시 부활해 달라. 친하면 얘기해야죠. 그리고 또 친하다고 하니 이제 얘기하죠, 솔직히. 사과, 반성, 일본 기업 돈 내게끔 하라 이거예요. 아니, 일본 기업이 돈을 안 내놓잖아요, 지금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서.

◇주진우: 가해자들인데.

◆강창일: 가해자들인데.

◇주진우: 그 사람들이 끌고 가서 일 시켰는데.

◆강창일: 그때 또 월급도 제대로 안 줬어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강창일: 돈 내도록 하라. 그렇게 큰 문제, 큰돈도 아니잖아요. 이런 식으로 개인적 친교 있으면 인간적으로 솔직하게 얘기하라는 거예요. 친교가, 신뢰 관계가 굳어졌으니. 왜 그걸 못 받아들여요. 물론 기시다 총리로서는 일본의 우파 정치인들 눈치 보느라고 쭈뼛. 그럼 우리도 여기 국민들 눈치를 봐야 될 거 아니에요.

◇주진우: 봐야죠.

◆강창일: 왜 기시다만 일본 국민 눈치 보고 우파 정치인만 눈치 보고 왜 우리 대통령께서는 왜 눈치 안 봅니까?

◇주진우: 아무튼 기시다 총리 만나는 것까지는 그런데요. 너무 거만하신 것 같고요. 이렇게 다니는데 저는 좀 자존심 상했어요.

◆강창일: 나는 이번에 TV를 봤어요. 유심히 봐야죠. 용산 거기에서. 우리 대통령 얼굴이 좀 어두웠어요.

◇주진우: 그래요?

◆강창일: 기시다는 폼 잡고. 이거 뭔가 안 풀린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주진우: 그렇군요.

◆강창일: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이거 아무것도 없다,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그렇더라고요. 그때 되게 어두웁디다. 내가 이렇게 표정 봤더니.

◇주진우: 그렇군요. 그런데 일본과의 관계는 좀 중요한데 특별히 미국에서 일본과 한국 잘 지내야 된다 하면서 일본 편을 막 들어주잖아요.

◆강창일: 안 돼요. 우리 문재인 정부 때도 대사관분들, 미 대사관, 한국의 대사관 만나서 미국 가운데 서라, 트럼프 정부 때인데. 노골적으로 얘기했어요. 가운데 서라. 왜 일본 편만 드느냐. 가운데 서고 있대. 밖에서 보는 거. 그러니까 미국 중재한 게 이거예요. 수출 규제 풀어라. 우리 지소미아 복원시키마.

◇주진우: 그렇죠.

◆강창일: 역사 문제 테이블에 앉도록 하라. 그거 미국이 중재하란 말이죠. 그러면 1:1 그리고 가운데 있잖아요. 그렇게 하겠다. 꼭 트럼프한테, 대통령한테 전달해 달라는 부탁도 했어요. 이번에 봤더니 너무 미국이 일본 편만 들고 있어요. 그리고 또 우리는 거기에 쫓아가서 박수 치는 꼴이고. 이것도 좀 잘못된 얘기예요.

◇주진우: 코로나 시대에 G7 정상회담에 우리 대통령이 초청받아서 있었잖아요.

◆강창일: 여러 번 갔죠.

◇주진우: 그렇죠. 그때 우리의 국력이 이 정도였나, 우리 외교의 수준이 이 정도였나 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강창일: 많았죠.

◇주진우: 그랬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됐습니까?

◆강창일: 군사력 세계 6위 아닙니까? 경제력 제8위이고 9위, 8위 이렇게 그만큼 컸어요. 2년 전을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뿌듯했는데. 외교 나가서 한국 사람인 게 그렇게 자랑스러웠는데 요즘은 어디 신냉전체제에 천병력 가는 것처럼 똘마니처럼 비춰요, 비춰지는 게.

◇주진우: 부하라고 하겠습니다.

◆강창일: 그래서 아주 자존심이 상해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강창일: 부하. 똘마니는 속어가 돼서 부하라고 합시다. 미안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주진우: 아무튼 그런 생각이, 국민들이 자존심 상한다 그리고 역사를 져버리면서 왜 아니, 대통령한테 역사를 이렇게 져버리면서 모든 걸 다 용서해라 이런 권한까지 준 건 아닐 텐데 이런 생각에.

◆강창일: 그래서 저는 말이죠, 대통령실에 있는 분들, 고등학교도 다 읽는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어요. 조그마한 건데 거기서 그런 말이 나옵니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의 대화다. 과거 버리고 미래가 있을 수 없고 현재가 있을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한일 간에는 늘 과거를 직시하고 이게 나오잖아요.

◇주진우: 알겠어요.

◆강창일: 그 이후에 미래 얘기인데 과거를 버리면 안 되는 거예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일본 전문가고 대가셔서 엄청난 얘기를 해줄 줄 알았더니 에드워드 카 그거 중학생들 다 읽었어요. 고등학생도 다 읽었어요.

◆강창일: 그래서 대통령실에 하나씩 보내드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을까요?

◆강창일: 네.

◇주진우: 한일 정상회담 그리고 일본 현안 있으면 또 모시겠습니다.

◆강창일: 감사합니다.

◇주진우: 강창일 전 주일대사 지금은 동국대 석좌교수님이신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강창일: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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