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훔치려고”…모텔서 10m 땅굴 판 일당 붙잡혀

김예은 2023. 5. 9. 19: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하에 땅굴을 파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숙박시설 한 채를 통째로 빌려 한 달 넘게 땅을 팠는데 송유관을 30cm 남기고 검거됐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모텔 지하실 벽면이 뻥 뚫려 있습니다.

땅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곳곳에 흙 포대와 삽이 널려 있습니다.

땅굴은 10미터 가량 이어지다 흙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인근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려던 일당이 판 땅굴로 송유관까지 불과 30cm를 남기고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주범으로 지목한 50대 A 씨 등 8명은 지난 1월 이 모텔을 통째로 빌려 한 달 넘게 땅굴을 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텔 주인 : "도배하고 해서 손님 받는다고 하길래 제가 바닥 공사를 해주겠다 (하니까) 못하게 하더라고요. 자기네가 다 하겠다고. 속으로 왜 그럴까, 조금 이상했어요."]

범행 전, 땅굴 설계 도면까지 작성한 이들은 모텔에서 먹고 자며 삽과 호미,곡괭이로만 흙을 파냈습니다.

소음과 주변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앞서 충북 옥천에서도 땅굴을 파다 실패하자 송유관에 더 가까운 이 모텔을 2차 범행지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재춘/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모텔이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서 소음에도 적당할 것 같고 좀 더 쉽게 굴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일당 가운데는 대한송유관공사 기술자로 일하다 같은 범죄 전력으로 사직한 전 직원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일당 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4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지면에서 3m 아래 땅굴이 하루 6만 대의 차량이 지나는 국도 옆에 위치해 지반침하 우려가 있어 현장을 바로 복구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