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단자함에도 마약이…‘던지기 수법’ 마약사범 29명 검거
[앵커]
판매자와 구매자가 미리 말을 맞춰서 특정 장소에 물건을 두고 가면 나중에 이를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 최근 마약 거래에서 빠지지 않고 사용되고 있는데요.
주택가의 통신단자함과 우편함 등을 '던지기' 거래 장소로 활용하며 대규모로 마약을 유통해 온 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주택으로 들어옵니다.
통신 단자함에 무언가를 넣고 두리번거리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습니다.
남성이 놓고 간 건 다름 아닌 필로폰.
주택가의 인적이 드문 곳에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유통한겁니다.
구매자가 이곳으로 와 마약을 찾아보지만, 경찰이 이미 마약을 회수한 뒤였습니다.
철제 난간을 뒤지는 이 남성은, 혹시 마약이 있지 않을까 기대감에 무턱대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던지기 수법'의 거래가 있다는 걸 미리 알 정도로 주거 공간 속 마약 거래가 일상화된 셈입니다.
이렇게 수도권 일대 주택가를 거점으로 마약을 유통한 중국 국적 31살 최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최 씨는 중국에 있는 공급책에게 마약 400g을 전달받은 뒤, 지금까지 140g가량을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5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임영복/수원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마약이 일상생활 옆에까지 와 있다. 택배처럼 바로 배송을 시킬 수 있는 이런 식의 마약이고, 누구나 또 아이들이라든가 가정주부라든가 일반인이 마약에 접촉할 수 있게 되고…"]
경찰은 두 달간 추적한 끝에 서울과 경기를 포함해 부산, 대구, 창원 등 전국에서 마약사범 29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중 5명이 구속됐습니다.
17명은 중국인이었는데, 중국에서 귀화한 뒤 한국에서 군 복무 중인 현역 군인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최 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윗선을 추적하는 한편, 마약을 사들인 사람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수원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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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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