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후쿠시마 시찰단, 日 뭐라고 하든 충분히 검증할 것"(종합)

기사내용 요약
"日, '검증'이라는 용어 꺼리는 측면"
"사과 원하는 것 알아…당장은 한계"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9일 한국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실제 검증에 가까운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권 국가가 하는 일을 다른 주권 국가가 들어가서 검증한다는 것은 국제 외형상 문제도 좀 있다"며 "일본이 그래서 검증이라는 용어를 상당히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차관은 "일본 측에서 뭐라고 하든 간에 저희가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활동)할 것"이라며 "검증이든 시찰이든 관찰이든 실제 중요한 것은 거기 들어가서 어떤 활동을 하느냐(다)"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현지 시찰단 파견이 '구색 맞추기용'이라는 비판이 있는 데 대해선 "아직 시찰단이 가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예단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1박2일 (일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과거사 발언에 대해서도 당장 일본의 입장표명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수준 보다 더 진솔한 사과를 원하시는 것 저희도 잘 안다"면서도 "그동안에 이제 한일관계가 워낙 안 좋다 보니까, 지금 당장 그 수준에 어떤 입장 표명을 하기는 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일본에 사죄를 요구했냔 질문엔 "확실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결단을 통해서 일본 측의 태도가 그에 따라서 개선되어 나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컵의 반이 다 채워졌다고 저도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물컵의 반이 빨리 채워질 수 있도록 여건을 계속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발언이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죄의 의미는 아니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인정했다.

장 차관은 "그 표현이 저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저자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본 측의 입장도 계속 더 진전돼 나갈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의 "후쿠시마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한일 정상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를 말해보라"는 질의엔 "과거 식민지배 당시 희생 당한 한국 분에 대한 일본 측의 하나의 마음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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