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 검토?
[KBS 광주] [앵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제정한 '박서보 예술상'을 놓고 지역사회에서 그동안 폐지 요구가 잇따랐는데요.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예술상 폐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각장애 학생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성을 이야기한 엄정순 작가의 작품, '코 없는 코끼리'.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의 첫 수상작입니다.
지난해 2월 박서보 화백의 백만 달러 기탁에 따라 처음 제정된 '박서보 예술상.'
하지만, 지난달 개막 초기부터 지역 예술계에선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대표적인 단색화가로 알려진 박서보 화백이 1970년대 군부정권 시절, 사회참여적인 예술을 하기 보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맡는 등 광주비엔날레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김병택/(사)광주민족미술인협회장 : "과연 박서보라는 분이 광주비엔날레하고 어떤 연관성이 있으며, 그 분의 정체성과 비엔날레 정체성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 부분부터 정확히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같은 여론에 따라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예술상 폐지 여부를 놓고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단 관계자 등은 예술상 명칭 변경 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에 대해 지역 예술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 제정됐지만 예산 문제로 6년 만에 폐지된 적 있는 비엔날레 예술상.
그만큼 이번 예술상 제정에 거는 기대가 컸지만, 제정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으면서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비엔날레 재단이 조만간 '박서보 예술상'에 대한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민간 후원이 크게 부족한 국내 미술 생태계와 광주비엔날레 현실에서 문화예술계 후원 문화와 비엔날레 예술상 제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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