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어른 ‘보호종료 아동’, 사회 배려·보살핌 절실
[KBS 전주] [앵커]
부모의 이혼 등으로 가정을 떠나 보육시설 등에서 보호받고 있는 아동들은 만 18살이 되면 시설을 나와 스스로 삶을 꾸려가야 합니다.
세상에 혼자 버려진 듯한 막막함과 두려움을 견뎌야 하는 이들에게 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 18살이 넘으면 보육시설을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소년들.
이른바 보호종료 아동이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은 혹독합니다.
[이○○/23살/음성변조 : "혼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걱정됐고, 처음에 자립했을 때는 많이 울었어요."]
거주지를 마련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가 버거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박○○/25살/음성변조 : "집을 어떻게 구하는지도 정확히 몰랐었고, 그리고 집값도 엄청난 부담이었고, 되게 막막했었는데."]
현재 이런 처지의 보호종료 아동은 전북에서만 695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시설을 떠나면서 손에 쥐는 돈은 고작 정착금 천만 원이 전부.
5년간 자립수당으로 매달 40만 원씩을 받지만, 주거와 생계, 학업 등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단기 일자리를 구해 근근이 살아가야 하는 게 이들의 현실입니다.
[김영애/익산시 아동보호전담요원 : "어떻게든 생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보니 자기가 원하는 꿈을 위해 준비하기보다는 아르바이트라든지."]
일부 지자체에서는 별도의 지원금을 주고, 민간 후원을 받아 돕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금전적 지원 외에도 취업 연계와 심리 치유 프로그램 등 필요한 보살핌이 적지 않습니다.
[전숙영/전북 자립지원전담기관장 :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떠밀리듯 세상과 맞서야 하는 청소년들.
경제적 도움을 늘리면서 정서적 안정을 위한 세심하고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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