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도 아닌데”…배수문 고장나 농경지 침수 피해
[KBS 청주] [앵커]
지난 연휴 기간 충북 지역에서 한때 시간당 5에서 10mm 안팎의 비가 내렸는데요.
비가 많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일부 농경지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피해 농민들은 자치단체의 부실한 수해 대책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박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안이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수박 줄기를 걷어내자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습니다.
물에 잠겼던 일부 수박은 썩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뒤 출하를 앞둔 수박 하우스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은 지난 6일.
당시 이 지역에서는 시간당 10mm 안팎의 비가 내렸고, 누적 강수량은 20mm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시설 하우스 6동이 침수됐습니다.
[김환백/수박 재배 농민 : "자다가 날벼락 맞은 거죠. 이게 물 들어올 상황도 아닌데, 농가 입장에서는 참 억울하죠."]
농민은 인근의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하천 범람 원인을 배수문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가 올 때 항상 열려있어야 할 수문이 고장 나면서 지금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당시에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소하천의 유압식 배수문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리 업체 : "전기적인 거죠. 아예 (전선이) 끊어진 것 같아요."]
배수문 관리 주제인 진천군 역시 배수문이 고장 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진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결과적으로 우리가 관리 (부실이) 좀 있겠죠. 배수문 일제 점검도 호우 대비뿐만 아니라 그 전에 (점검을) 해야겠다."]
농경지의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소하천 배수문.
하지만 부실한 수리시설 관리에 피해 농민들은 올 한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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