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저렇게 축구” 이정효 감독, “말이 무섭다는 것 알았다...큰 경험됐다”

정지훈 기자 2023. 5. 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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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 K리그에서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든 두 팀, 서울과 광주가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서울과 광주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흥미로운 축구를 하는 팀들이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아쉬운 것보다는 솔직히 많이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많은 스토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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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 K리그에서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든 두 팀, 서울과 광주가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발언의 주인공인 이정효 감독은 말의 무서움을 알았다면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FC서울과 광주FC는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서울은 승점 20점으로 2위, 광주는 승점 14점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과 광주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흥미로운 축구를 하는 팀들이다. 서울은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세밀한 빌드업과 빠른 공격 전환을 무기로 K리그1에서 22골을 기록하며 울산과 함께 가장 많은 득점을 만들고 있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 역시 확실한 색깔을 가진 감독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광주의 지휘봉을 잡은 후 강력한 전방 압박, 빠른 공수 전환 등을 무기로 주도하는 축구를 보여줬고, 결국 K리그2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로 승격했다. 이후 상위 무대에서도 광주의 색깔을 보여주며 승격 팀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고, 최우선 목표인 잔류를 넘어 파이널A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스토리도 만들었다. 두 팀은 지난 3월 5일,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서울이 광주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때 이정효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이 논란이 됐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아쉬운 것보다는 솔직히 많이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많은 스토리를 만들었다.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경기를 앞둔 이정효 감독은 “이제 1라운드가 끝이 났다. 우리가 미생이었다면 이제는 티를 좀 벗은 것 같다. 계획했던 것만큼 골을 많이 넣지는 못했기 때문에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고, 상대가 잘하는 것에 대비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때 발언은 크게 계산한 것은 아니었다. 큰 경험이 됐다. 말이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 의도와 달리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분들의 노력을 낮게 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때 경험이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주전 골키퍼인 김경민이 제외되고, 이준이 선발로 나선다.


이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김경민은 부상이 아니다. 3주전부터 준비했다. 주중 경기가 있으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준을 준비했는데, 저는 골키퍼 코치와 피지컬 코치의 전문성을 믿는다”면서 “우리는 11명이 공격하고, 11명이 수비하는 팀이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골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박스 안 숫자를 늘리는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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