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서울 감독 “주장 교체? 내 의지 아닌 일류첸코의 뜻” [현장코멘트]

안익수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주장 교체? 내 의지 아닌 일류첸코의 뜻.”

안익수 FC서울 감독은 시즌 중 갑작스럽게 주장을 교체한 것에 이렇게 말했다. 안 감독은 9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3시즌 K리그1 12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를 앞두고 “주장 교체는 내 고민이 아니었다. 일류첸코의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스마르를 새 주장으로 신임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대표적인 외인인 그는 2016년 서울이 K리그1 우승을 차지할 때도 주장 완장을 단 적이 있다. 7년 만에 다시 서울의 ‘캡틴’으로 거듭났다.

FC서울 일류첸코(맨 오른쪽)가 지난해 9월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추격골을 터뜨리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안 감독은 애초 올 시즌을 앞두고 일류첸코를 새 주장으로 뽑았다. 그는 “워낙 프로페셔널하고 자존감이 강한 선수다. 경기에 뛰든 못 뛰든 후배에게 멘토 구실을 해왔다”며 “본인의 컨디션 고민이 컸다. 경기에 나오면서 지난해만큼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하는 것에 걱정하고 늘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장직을 놓는 것을) 오래 고민했다. 난 몇 번이나 안 된다고 했는데 본인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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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마르에게 주장직을 맡긴 것엔 “한국 선수 같은 외국인 선수다. FC서울 스토리의 중심이 돼 왔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1라운드 로빈을 2위로 마친 안 감독은 이날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선발진 최전방에 임상협~황의조~윌리안을 뒀다. 이태석과 김진야가 좌우 윙백으로 나서고 김신진, 팔로세비치가 허리를 책임진다. 최후방 수비는 김주성~오스마르~이한범이다. 골문은 백종범이 지킨다. 득점 선두(7골)인 나상호와 전술의 꼭짓점 구실을 하는 기성용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안 감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1라운드 로빈보다 더 많은 준비를 요구할 것이다. 상위레벨에서 경쟁하려면 연승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 감독이 팀의 코치로 지낸 2010년 이후 13년 만에 ‘홈 평균 관중 3만 시대’를 열고 있는 것에 “선수에게 더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더 팬의 니즈를 채우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