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kWh당 7원 인상… 4인가구 月2440원 더 낸다

한기호 2023. 5.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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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정부는 2분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 당 7원 정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은 이번주 당정협의회를 열고 한국전력의 자구책을 토대로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정협의회는 2분기 전기요금 결정 전 마지막 회의로, 전기요금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kWh 당 7원 인상은 한전이 올해 전기료를 51.6원 올려야 한다며 지난 1분기 13.1원 인상한 것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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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5일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전기 계량기가 작동하고 있다. 한 달여 미뤄진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인상 폭에 따라 각 가정이 얼마나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정부는 2분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 당 7원 정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은 이번주 당정협의회를 열고 한국전력의 자구책을 토대로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정협의회는 2분기 전기요금 결정 전 마지막 회의로, 전기요금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 조정은 조만간 해나갈 것이다. 5월을 넘기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고, 끌어봐야 손해만 커진다"고 말했다.

당정은 현재 1·2월 누계 기준 kWh 당 149.7원인 전기요금을 kWh 당 7원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정은 kWh 당 7원·10원·13원 인상 등 복수안을 검토해왔는데 전기 원가인 전력도매가격(SMP)이 급격히 떨어져 인상 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소폭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선 kWh 당 10원 이상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SMP가 급격히 내려 인상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고 한다.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는 지난해 12월 kWh 당 267.63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164.86원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월대비 18%(37.25원) 낮은 수준이다. 5월 들어서는 1~8일 평균 137.70원으로 더 내렸다.

kWh 당 7원 인상은 한전이 올해 전기료를 51.6원 올려야 한다며 지난 1분기 13.1원 인상한 것의 절반 수준이다. 1인 가구 기준 월 1830원, 4인 가구 기준 월 2440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한전 적자를 하반기 중 약 2조원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료 인상에 앞서 한국전력의 자구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일부 부동산 분할매각과 3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임금동결 등을 포함해 총 '20조원+α'를 절감할 자구책을 산업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정승일 사장 퇴진에 선을 그으면서 "한전 나름대로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처분, 고위직 성과급 반납 등 재무에 기여할 수 있는 걸 자구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1분기 영업손실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전의 1분기 실적은 오는 12일 공개된다. 정부는 올해 동결됐던 가스요금도 2분기 전기료와 함께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기호·정석준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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