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잉크' 들고 내한한 파파이오아누 "나는 행동하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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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시인'이요? 예술가로서의 제 의도를 정의하는 수식어 같아요. 시인의 어원은 '하다'예요. 무언가 행동하는 사람이 시인인 거죠."
'무대 위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리스 출신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가 신작 '잉크'를 오는 12∼1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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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일 국립극장서 무용·연극·퍼포먼스 결합한 공연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무대 위의 시인'이요? 예술가로서의 제 의도를 정의하는 수식어 같아요. 시인의 어원은 '하다'예요. 무언가 행동하는 사람이 시인인 거죠."
'무대 위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리스 출신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가 신작 '잉크'를 오는 12∼1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2017년 '위대한 조련사' 이후 6년 만에 내한 공연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의 총감독으로도 유명한 파파이오아누는 상징과 은유를 활용해 시를 보는 듯한 무대를 만들어 낸다.
파파이오아누는 공연에 앞서 9일 국립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대 위의 시인'이라는 별명에 대해 "무언가 행동하려는 내 의도를 보여준다"며 자신을 '행동하는 시인'이라고 칭했다.
다양한 상징이 등장하는 파파이오아누의 작품을 두고 모호하고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그는 작품 속 상징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지 묻자 "내 역할은 행동하는 것일 뿐 작품을 분석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이라며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은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우주의 기원인 물을 소재로 삼은 '잉크'는 물과 인간의 신체를 이용해 신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일본 춘화 속 문어부터 그리스 신화 속 크로노스까지 다양한 이미지가 등장한다. 대사가 전혀 없는 2인극인 이 작품은 연극도 아니고 전통적인 무용이라 보기도 힘들다.
파파이오아누는 "무용과 연극, 퍼포먼스를 결합해 고안해 낸 장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만들 때 미리 서사를 정해두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미리 생각한 이야기나 모티브는 없어요. 배우와 함께 무대를 연습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자유롭게 실험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것을 발견했죠."
작품의 핵심 소재는 '물'이다.
물을 작품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물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히 있지 않지만, 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있다"며 "원초적이고 태곳적인 요소인 물은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변형하고 용해하는 성질이 있다. 또한 무대에 물이 존재하면 여러 은유적인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목인 '잉크'는 공연 중 등장하는 문어에서 유래했다.
파파이오아누는 "항상 작품의 제목을 지어주는 친구가 떠올린 것"이라며 "문어의 먹물이 인간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처럼, 신체를 변형해 정신적인 것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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